파우치 소장 "초등학생은 내년 초께 백신 맞게 될 것"
미국에서는 이르면 가을께부터 18세 미만 청소년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기술 업체 바이오엔테크는 31일 미국의 12〜15세 청소년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한 초기 결과, 증상을 보이는 코로나19 질환을 100% 예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올해 가을 새 학기 이전에 이 연령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조만간 각국 정부에 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어린이를 위한 백신도 오고 있다며 다만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내 18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는 약 7천300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덜 취약한 저위험군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는 이들도 백신을 맞아야 한다.
현재 미국에서 긴급사용이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가운데 화이자 제품은 16세 이상 성인, 모더나와 존슨앤드존슨(J&J)의 약품은 18세 이상 성인이 접종 대상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나이가 많은 10대 청소년의 경우 아마도 가을께, 초등학교 연령대의 어린이들은 내년 초께 코로나19 백신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특히 초·중·고교생들을 학교에 다시 나오게 하려는 가운데 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교사나 학부모가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데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텍사스아동병원 백신개발센터의 피터 호테즈 공동소장도 화이자의 임상시험 결과 미국에서 이 연령대의 어린이들이 이르면 가을께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호테즈 소장은 “가을께면 12세 이상인 10대들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을 높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아과 과학자로서 우리는 항상 홍역 백신을 최고의 백신으로 생각하는데 그 효과는 97%”라며 “따라서 이(코로나19 백신의 효과)는 대단히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역시 화이자와 비슷한 임상시험을 거치고 있다. 모더나의 청소년용 백신(12〜17세)에 대한 시험 결과는 올여름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더나는 또 이달 11세부터 아기에 이르는 저연령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 시작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역시 안전한 투약분의 기준을 마련한 뒤 5〜11세 어린이, 2〜5세 어린이, 6개월〜2세 어린이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임상시험에 최근 착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6살 어린이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개시했고, J&J은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한 서류에서 12〜18세 청소년과 그 이하 어린이를 상대로 한 2가지 연구 계획을 내놨다.
다만 앞으로 코로나19의 위협이 잦아들면 어린이를 상대로 백신을 접종해야 할 긴급성을 설득하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WP는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은 (코로나19의) 대량발병과 전염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며 “변이 바이러스로 부스터 샷(추가 접종)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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