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말희 시인의 ‘삶에 시향’] 사모곡(思慕曲)

사모곡 (思慕曲)
– 강말희

당신이
저를
강이라 부르시면
굽이굽이 당신을 감싸 돌아 흐르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숲을 이룬 나무라시면
오가시는 그 길목에서 마중하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세상이라 여기시면
한적한 모퉁이에 수줍은 꽃으로 피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사랑이라 품으시면
당신 품 안을 흐르며 침묵하겠습니다.
*시와 함께 게재되는 사진은 강말희 시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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