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30주년 맞는 세종한국학교…한인 커뮤니티 함께 모여 축하

지역 한인들 150여 명 참석 ‘축하・격려’
“차세대 인재 양성에 계속 헌신해 주길”
다채로운 공연 펼쳐져 ‘축제’ 분위기

한복을 예쁘게 차려입고나온 세종한국학교 학생들. 이날 학생들은 '한복 패션쇼'를 통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기도 했다.
세종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학생들과 교사, 이사회 그리고 지역 한인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5월 14일 플레즌튼 빈티지 힐스 쇼핑센터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예쁜 한복을 입고 온 학생들과 축하 공연팀 그리고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장, 윤상수 총영사, 강완희 교육원장, 글렌 김 콘트라코스타 고등법원 판사 등 지역 한인 1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은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역 한인들의 성원과 후원으로 30주년을 맞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자라나는 후세들의 한국어 교육과 정체성 함양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인사말 전하고 있는 박성희 세종한국학교 교장.
축사하는 김경환 세종한국학교 이사장.
김경환 세종한국학교 이사장은 “세종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를 전한다”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힘을 모아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세종한국학교가 앞으로도 더욱 괄목할 만한 성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도 “세종한국학교가 개교 30주년을 맞이하기까지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님들의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참석자들과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낸 뒤 “지난 30년간 보여 주셨던 것처럼 새로 맞이할 30년 동안에도 훌륭한 후세대들을 길러낼 수 있도록 헌신해 달라”고 전했다.

윤상수 총영사는 “세종한국학교가 지역 한인들 뿐만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한글, 한국인, 한국을 알리는 일에 중심 역할을 해 달라”며 “앞으로도 세종한국학교의 멋진 성장과 발전을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강완희 교육원장도 ‘용비어천가’ 도입부를 인용하며 “세종한국학교도 그동안 궂은 비바람과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위한 뿌리깊은 나무가 되었다”며 “그동안 배출한 인재들이 훌륭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세종한국학교가 흔들림 없이 정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축사하는 송지은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축사하는 윤상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축사하는 강완희 샌프란시스코 한국교육원 원장.
글렌 김 콘트라코스타 고등법원 판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글렌 김 판사는 “한인 커뮤니티가 세대간 화합을 이루며 타 커뮤니티와 협력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인으로써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의미에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 전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한국학교의 역할은 크다. 지난 30여년간 이런 역할을 맡아 오신 세종한국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기념사에 이어 축하공연도 펼쳐졌다. 기념식에 한복을 차려 입고 나온 학생들이 한복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한복패션쇼’를 선보였으며, AAHSSA(Asian American High School Student Alliance)팀의 태권도 시범, 차예린 학생의 ‘침향무’, ‘홀로 아리랑’ 가야금 연주, 레이첼 구 양과 한나 조이 쇼 양의 장구춤과 부채춤, 갓스이미지의 댄스공연, 한미오토하프연합회(KAAG)의 ‘희망의 속삭임’, ‘나의 살던 고향’ 크로마 하프 연주 등이 펼쳐져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AAHSSA팀의 태권도 격파 시범.
한복 패션쇼를 펼쳐보이고 있는 세종한국학교 학생들.
가야금으로 '침향무'를 연주하고 있는 차예린 학생.
레이첼 양과 한나 양의 장구춤 공연.
레이첼 양과 한나 양의 부채춤 공연.
갓스이미지의 댄스 공연.
한미오토하프연합회(KAAG)의 크로마 하프 공연 모습.
이외에도 문화 체험 부스에서 탈 만들기, 팽이치기, 딱지치기, 제기차기, 구슬치기 등 다채로운 전통놀이가 진행됐으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유명해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도 열렸다. 또한 이사회와 학부모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기념식 참석자들에게 제공해 식사를 나누며 함께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에는 정해천 전 세종한국학교 교장, 이진희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최대연 이스트베이 한인회 이사장, 전화영 트라이밸리 한인 학부모회( KPA) 회장, 박경화 전 KPA회장, 최점균 미주뷰티서플라이총연합회 전 이사장 등 한인 커뮤니티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세종한국학교 개교 30주년을 함께 축하했다.
기념식 참석자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한편, 세종한국학교는 이날 기념식에 맞춰 ‘세종교지 제30호’를 발간,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 교지에는 30주년을 맞아 한인단체장 등 지역인사들이 보내온 축사들과 함께 세종한국학교 교사들과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들이 소개돼 있으며 지난 30여년의 발자취가 담겨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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