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주지사, 폭스뉴스 상대로 7억8700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 제기

뉴섬 “폭스뉴스, 트럼프와 전화통화 관련 허위 정보 유포”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사진 주지사실.
캘리포니아 주지사인 개빈 뉴섬이 보수 언론인 폭스뉴스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송에서 개빈 뉴섬은 7억8,700만 달러의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며 폭스뉴스가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지난 28일 폭스뉴스가 등록돼 있는 델라웨어주 고등법원에 제기됐다.

뉴섬 주지사는 SNS 플랫폼인 X(구 트위터)에 “더 이상 거짓은 안 된다. 나는 폭스뉴스를 상대로 7억8,7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 금액은 2023년 폭스뉴스가 2020년 대선 관련 허위 보도로 도미니언 보팅 시스템과 합의한 금액 7억8,750만 달러와 거의 동일하다.

뉴섬 측은 폭스뉴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옹호하기 위해 고의로 사실을 왜곡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폭스뉴스 간판 진행자인 제시 워터스가 최근 방송에서 “뉴섬이 트럼프와의 통화 사실을 부인하며 거짓말을 했다”고 언급한 데서 시작됐다. 당시 트럼프는 이민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된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며 연방 법령을 근거로 주정부의 반대를 무시하고 개입했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에서 뉴섬과의 통화를 언급했지만, 뉴섬은 “그날은 물론이고 그 주간에 통화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소장에서 뉴섬 측은 “대통령이 통화 날짜를 착각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폭스뉴스가 이를 숨기고 오히려 뉴섬을 ‘거짓말쟁이’로 몰아간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워터스는 방송에서 트럼프의 발언 중 “전날 뉴섬과 통화했다”는 내용을 삭제한 편집본을 방송했고, 이어 “왜 뉴섬은 트럼프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거짓말했을까?”라며 뉴섬을 비난했다. 방송 자막에는 “개빈이 트럼프의 전화를 두고 거짓말했다”라는 문구까지 삽입됐다.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와 뉴섬의 마지막 통화는 6월 6일 혹은 7일로, 트럼프가 언급한 날짜와는 맞지 않는다. 뉴섬 측은 폭스뉴스가 이 날짜 불일치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왜곡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의 ‘부당 경쟁 금지법’도 위반했다는 주장도 포함하고 있다. 이 법은 기만적이거나 불공정한 영업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뉴섬 측은 폭스뉴스의 보도가 공정성과 진실성을 해쳤다고 주장한다.

뉴섬은 성명에서 “미국 국민은 주요 뉴스 채널로부터 사실에 기반한 정보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며 “폭스뉴스가 진실을 말할 준비가 될 때까지 나는 그들의 선전 기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는 곧바로 반발했다. 성명에서 “뉴섬 주지사의 소송은 정치적 홍보를 위한 치졸한 술책이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며 “우리는 이 소송을 강력히 방어할 것이며, 조속히 기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뉴섬 측은 만약 폭스뉴스가 해당 보도를 철회하고 제시 워터스가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사과할 경우 소송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와 뉴섬은 그간 여러 차례 충돌을 빚어왔다. 트럼프는 뉴섬을 겨냥해 “캘리포니아에는 주지사가 없다. 모든 것을 낯선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사람이 있을 뿐”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고,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이민 정책, 산불 대응,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여왔다. 뉴섬은 올해 초 트럼프를 상대로 관세 문제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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