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격 압수수색…귀국 닷새만

현 주거지·연구소 등 다수…압수물 분석 후 피의자 신분 소환 예정

입장 표명하는 송영길 전 대표.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9일(한국시간)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지난 24일 송 전 대표가 프랑스에서 귀국한 지 닷새 만이다. 검찰이 핵심 피의자 강래구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일단 제동이 걸린 돈봉투 의혹 수사에 다시 속도를 내는 셈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에 있는 송 전 대표의 주거지와 외곽조직 격인 ‘먹고사는문제연구소’ 여의도 사무실, 당시 경선 캠프 관계자 주거지 등 여러 곳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회계 관련 자료 등을 확보 중이다. 인천에 있는 송 전 대표의 옛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21년 3∼5월 민주당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전 감사 등이 공모해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 대의원 등에게 총 9천400만원을 살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강씨 등에게서 전당대회 돈봉투 전달 의사를 보고받고 승인하는 등 이들의 범행에 깊이 관여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송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연달아 소환해 자금 살포 관여 정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먹고사는문제연구소가 경선캠프의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회계 업무를 맡았던 캠프 관계자와 연구소 대상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되는 압수물을 토대로 당시 자금 조달 경위 등을 분석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그는 “후보가 그런 캠프의 일을 일일이 챙기기가 어려웠다”며 돈봉투 살포 사건의 지시·인지·묵인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귀국 후 되도록 빨리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찰은 필요한 시기에 소환을 통보할 것이고 그때 협조해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검찰은 이달 초 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자택·사무실과 강씨의 자택 등 20여 곳을 압수수색 했다. 지난 21일에는 강씨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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