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또 수백명 해고…빅테크 인력감축 이어진다

아마존도 스트리밍 부서 등서 수백명씩 일자리 잃어

구글과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로고.
올해도 구글과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력감축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만큼의 전방위적 대량 감원은 아니겠지만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일부 부서의 인력을 줄이고 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지난주 음성 비서 담당 부서와 픽셀, 핏빗을 담당하는 팀을 비롯해 여러 부서에서 약 1천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16일에도 광고 영업팀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즉 AI에 투자하기 위해 직원을 감축한 것이다.

아마존도 지난주 스트리밍 및 스튜디오 운영 담당 부서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다. 트위치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오더블 오디오북 부서에서도 수백 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자리 전문매체 레이오프플라이에 따르면 1월 들어 현재까지 기술 기업들은 전체적으로 7천500명 이상의 인력을 줄였다,

애널리스트와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빅테크 기업의 감원 규모는 지난해보다 작을 것이며, 회사 전체가 아닌 특정 부서에 한정해서 감원을 진행할 것으로 보고있다. 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 기업들이 인력감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D.A. 데이비드슨 앤 코의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어떤 기업도 AI 혁명에서 뒤처지기를 원하지 않으며, 다른 분야를 희생하더라도 이러한 역량을 확보하고 최우선으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글과 아마존 모두 AI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AI 경쟁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밀린 구글은 지난달 오랜 기간 공들인 제미니 모델을 공개했으며 아마존도 오픈AI의 GPT-4 모델과 경쟁하기 위해 코드명 ‘올림푸스’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감원 규모는 매우 컸다.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 보고서에 따르면 IT 분야 기업들은 2023년에 16만8천32개의 인력을 줄였다. 전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이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수만 명씩 감원한 결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명명하기도 했다.

글로벌데이터의 베아트리즈 발레 애널리스트는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다. (지난해) 빅테크 기업들은 팬데믹 기간 고용했던 직원들을 모두 해고했다”면서 “AI가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이는 기업이 채용 우선순위를 바꾼다는 의미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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