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후보들, 당권 두고 상호 비방전 가열

원희룡·나경원·윤상현, '여론조사 선두' 한동훈 연일 견제구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자료사진.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 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는 차기 대표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한동훈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의 ‘틈’을 파고들고 있고, 한 후보는 이들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며 본격적인 방어전에 나선 모습이다.

원 후보는 1일(한국시간) 페이스북에 “한동훈 후보는 당 대표와 대선 후보 자리를 단숨에 거머쥐려 하고 있다”며 “그것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을 아끼고 키워준 윤 대통령과 차별화도 불사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 후보의 ‘배신하지 않을 대상은 국민뿐’이라는 발언을 두고도 “뒤집어 말하면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배신, 당에 대한 배신은 별거 아니라는 것으로 들린다”고 적었다.

나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라며 “그런 관계에 있어 신뢰 관계가 파탄 났다고 보는 부분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또한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한 후보의 신뢰가 완전히 무너져 있는 상태로 보인다”며 “대통령실에서 나온 ‘절윤’이라는 표현은 어마어마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관계가 단절됐다, 끝났다는 것”이라고 한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한 후보는 세 후보의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 공격을 ‘공포마케팅’으로 규정짓고 반박에 나섰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포마케팅은 구태이자 가스라이팅이고, 확장은커녕 있던 지지자도 쫓아내는 뺄셈과 자해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동훈 후보는 민주당원입니까?”라는 글을 올린 원 후보에 대해 “원 후보께서 2018년 무소속으로 탈당하신 상태에서 제주지사에 나오셨고, ‘민주당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저는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그리고 국민의힘에서 정치를 마칠 생각”이라고 맞받았다.

나 후보를 향해서는 지난 3·8 전당대회 당시 ‘연판장 사태’를 겨냥하면서 “나경원 대표는 그때 일종의 학폭 피해자셨는데 지금은 학폭의 가해자 쪽에 서고 계신 거 같다. 아주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당권 주자 간 비방전이 가열되는 데 대해 국민의힘 이용구 윤리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으로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상호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방은 안 된다. 당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줘야 하고 희망을 주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를 3주 앞둔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지역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심·민심 구애 작전에 돌입했다.

나 후보는 대구·경북 방문에 이어 이날 부산을 찾아 당원 표심을 공략한다. 원 후보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예방하고 충북 당원들을 만나는 등 중원 민심을 노린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인천에서 당원들을 만나고, 한 후보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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