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의원, 통일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법원 “증거인멸 정황”

특검, 금품 사용처와 정치권 유착 의혹 본격 수사

구속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통일교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6일 밤(한국시간) 구속됐다. 현직 국회의원이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법원은 권 의원이 수사를 피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폰을 사용하는 등 증거인멸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다.

특검 수사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서 윤석열 후보 지원을 명목으로 현금 1억 원을 받았다. 윤 전 본부장은 당시 윤 후보가 통일교 행사에 참석하고, 당선 뒤에는 정책과 예산·인사를 통해 통일교를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그해 2월 통일교 천정궁에서 한학자 총재를 만나 윤 후보 지지 의사를 확인한 뒤 추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구속영장 심사에서 160쪽 의견서와 130쪽 PPT 자료를 제시하며 권 의원의 범죄 혐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윤 전 본부장이 권 의원에게 현금을 건네고 나서 “신뢰 수준의 지원을 했다”는 메시지를 보낸 정황, 권 의원이 통일교 관련 경찰 수사 정보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권 의원은 “부당 거래는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는 영장 발부 직후 “공여자의 빈약한 진술만으로 구속됐다”며 정치적 탄압을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권 의원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검은 앞으로 권 의원이 받은 1억 원의 사용처와 추가 금품 수수 여부, 통일교가 국민의힘에 조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조사를 거부했던 한학자 총재도 17일 특검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번 구속으로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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