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년의 삶에 시간은 금과 같다

박일량 새크라멘토 재향군인회 총무.
새크라멘토 재향군인회 회원들은 매주 월요일 교육문화회관에 모여 한주간 동안 나누지 못한 여러 가지 관심사들과 주변 지인들의 근황을 이야기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낸다. 모이는 회원들은 한결같이 시간이 유수같이 빠르게 지나간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건강 상태도 날이 갈수록 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좋은 건강 비법이 있으면 가르쳐 달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올해도 희망찬 기대 속에서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를 보내기를 다짐한다. 그러면서 금년에는 지난해보다 더욱 열심히 나와 운동도 하고 좋은 이야기를 나누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나는 오늘 이 시간을 통하여 노년층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무엇을 할 것인가를 회원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노년층의 삶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우리 노년층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누구와 만나 어떤 이야기로 보낼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우리 속담에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젊은 사람들에게는 앞날을 향한 의지의 시간이라고 용기를 주는 말이지만, 노년층에게는 사람의 보금자리이자 생명의 안식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우리 노년층이 시간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사는 이유는, 시간이라는 것이 노년층에게는 유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생명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 모든 것은 돈을 주고 살 수 있지만, 시간만큼은 천만금을 주어도 살 수 없고 소유할 수도 없는 유한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노년의 특성이다.

오늘날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고 하지만, 나이 든 노년층에게는 수명이 길어지는 것만큼 사는 것이 고달퍼지고 삶이 허망해지며 고독해지기 때문에, 수명의 연장은 곧 삶의 고통이 연장이 될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젊은 시절의 시간은 자신의 앞날을 추구하는 희망이자 삶의 의지이지만, 노년층의 시간은 고통과 고민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년층은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노년층은 무엇보다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떳떳하게 살겠다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이것이 노년의 중요한 과제다.

나는 세상을 살면서 시간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고통과 불만 속에서 사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시간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런 점에서 나는 시간의 가치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과 삶의 가치도 달라진다는 것을 주변에서 많이 보아왔다.

지금 우리 재향군인회 회원들의 평균 연령은 70세를 넘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조건과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 활용하는 것이 그 사람의 여생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불평만 하는 사람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 노년들에게는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유용성과 활용성, 그리고 대인관계를 잘 맺는 것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는 길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돈이 많고 시간이 많아도 누구 하나 전화해 주는 사람이 없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다면 그 삶은 얼마나 불행하겠는가. 그러나 우리 재향군인회 회원 중에는 한 번이라도 모임에 불참하면 전화로 안부를 묻고 나오라고 권하는 친구가 있다. 이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노년층이 시간을 어떻게 하면 가치 있게 활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나와 관계있는 지인들과 어떻게 좋은 우정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은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우리 재향군인회 모임에 열심히 참석하여 즐거운 하루, 좋은 인간관계 속에서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를 바란다.

지난해 한국노인연구소에서는 노후 생활을 편안하게 보내는 다섯 가지 방법을 발표했다. 첫째,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고 적절하게 활용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할 것. 둘째, 노년층은 젊은이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는 여유를 가질 것. 셋째, 돈 욕심을 버리고 후한 마음으로 남을 대접할 것. 넷째, 신문과 잡지 독서를 통해 두뇌 활동을 활발히 할 것. 다섯째,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유의하고 욕심을 부리지 말며 자신에게 후하게 대접하라는 것이다.

우리 재향군인회 회원들도 이 다섯 가지 노후 생활 지침을 익혀 편안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주 예수를 믿어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아멘.

박일량 새크라멘토 재향군인회 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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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으로 의미 깊은 말씀입니다. 새크라멘토 한인회의 65세 시니어로 들어선 Moses An입니다. 재향군인회원은 아니나 LA에서 한때 시니어 건강한 삶 뉴스타트 운동을 했었읍니다. 제가 다니는 교회에 80대 중반정도의 재향군인회 소속의 장로님이 계십니다. 이제 어르신의 글을 읽고 어르신 이름을 알았으니 좀 더 가까이 그 분에게 다가가 안부 인사 자주 드려야할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과 의미있는 만남을 위해서요…제가 한인회에 이제부터 자주 나갈 일이 있으니 기회되면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읍니다. 글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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