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풀이지만, 힘껏 꽃을 피웠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양주 할머니 추모제가 3일(한국시간)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위원회는 ‘짓밟힌 풀이지만, 힘껏 꽃을 피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묵념, 할머니 소개, 추모사, 노래 공연,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는 “할머니 한 분 한 분이 가실 때마다 할머니들의 가슴에 켜켜이 박힌 아픔과 고통을 덜어낼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해야 했다는 회한이 항상 든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우리는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며 울먹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부정하며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할머니를 보내는 지금 한없이 죄스럽고 아프다”며 “다시는 그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남은 우리의 몫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 할머니 유족은 “어머니는 고생을 많이 하고 살면서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밥을 나눠주고 잠을 재워주던 참 좋으신 분”이라며 “일본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