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겠습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양주 할머니 추모제

정영애 장관 등 추모 발길 잇따라…정부 등록 생존자 단 11명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양주 할머니가 지난 1일(한국시간) 오후 8시 58분께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은 3일 경남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 할머니 빈소.
“짓밟힌 풀이지만, 힘껏 꽃을 피웠습니다. 할머니, 고맙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양주 할머니 추모제가 3일(한국시간)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장례위원회는 ‘짓밟힌 풀이지만, 힘껏 꽃을 피웠습니다’라는 문장으로 고인의 넋을 기렸다. 추모제는 묵념, 할머니 소개, 추모사, 노래 공연, 유족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송도자 일본군 위안부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대표는 “할머니 한 분 한 분이 가실 때마다 할머니들의 가슴에 켜켜이 박힌 아픔과 고통을 덜어낼 수 있도록 더 큰 노력을 해야 했다는 회한이 항상 든다”며 “일본 정부의 사죄를 우리는 반드시 받아내야 한다”며 울먹였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총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역사를 부정하며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 할머니를 보내는 지금 한없이 죄스럽고 아프다”며 “다시는 그런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남은 우리의 몫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다짐했다.

김 할머니 유족은 “어머니는 고생을 많이 하고 살면서도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밥을 나눠주고 잠을 재워주던 참 좋으신 분”이라며 “일본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아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양주 할머니 추모제가 3일(한국시간)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열리고 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일 오후 8시 58분께 98세 일기로 별세했다.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지는 김 할머니 빈소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하병필 경남도 권한대행,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 등이 방문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도 지난 2일 빈소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박병석 국회의장 등은 조화로 추모의 뜻을 보냈다.

김 할머니는 이달 1일 오후 8시 58분께 98세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24년 2월 7일(음력)에 태어나 일제시대 취업을 시켜준다는 꾐에 빠져 중국에서 위안부로 고초를 겪다 해방 후 귀국했다. 창원에 살면서도 서울 종로에서 열리는 수요시위에 종종 참석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해왔다.

김 할머니 별세로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1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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