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근로자는 직원” 노동장관 발언에 우버·리프트 주가 급락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긱 근로자’도 회사 직원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미국 노동장관의 발언에 차량호출 서비스 기업과 배달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은 2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경우에 있어서 긱 근로자는 직원(employee)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긱 근로자란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을 맺고 일하는 임시직 근로자를 말한다.

우버와 리프트, 도어대시는 그동안 사실상 피고용인 역할을 하는 운전사와 배달기사를 직원이 아닌 독립된 계약자로 분류해왔으나,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런 관행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월시 장관은 긱 근로자들을 가리켜 “어떤 경우에는 독립적인 대우를 받지만 어떤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면서 “전체적으로 일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긱 근로자들을 사실상 고용한 기업들과 접촉해 이들 근로자가 일정한 급여, 병가, 의료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을 요청했다고 월시 장관은 전했다. 그는 “이러한 기업은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다”며 “기업의 성공이 노동자에게 흘러내려 가야 한다”며 낙수효과를 강조했다.
2019년 5월 뉴욕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서 시위하는 차량호출서비스 운전자들.
만약 해당 기업들이 긱 근로자를 직원으로 고용하게 되면 실업보험 등 여러가지 추가 비용을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여전히 손실을 내는 이들 기업의 흑자 전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최근 분기 실적에서 우버는 9억6천800만달러의 순손실을, 리프트는 4억5천800만달러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이날 월시 장관의 인터뷰 직후 뉴욕증시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렸다. 우버는 6%, 리프트는 9.9%, 도어대시는 7.6% 각각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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