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일 대표,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당선증 수령…“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한인 단체장 등 30여명 참석 축하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에 당선된 김한일 대표가 당선증과 함께 한인들이 건넨 축하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김한일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가 11월 4일 한인회관에서 당선증을 수령했다.

박병호 SF한인회 이사장은 당선증 전달에 앞서 “선관위의 실격 결정에도 불구하고 한인회 이사회가 김한일 대표의 활동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제32대 한인회장으로 수락을 요청하게 돼 오늘 당선증을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당선증 전달식이 열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는 한인 단체장들과 한인 등 30여 명이 나와 당선증을 받은 김한일 대표에게 꽃다발을 전하며 김한일 대표의 당선을 축하했다.
박병호 이사장 겸 선관위원장이 당선증을 김한일 당선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김한일 당선인은 당선소감을 밝히는 연설에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는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을 밝혔다.

김 한인회장 당선인은 이어 “가장 시급한 문제인 한인회관 공사 마무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는 5년전 북가주 지역 모든 한인들께서 모아주신 성금으로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세울 수 있었다”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공사를 모두 마무리 하기 위해서도 한인 여러분들의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인 여러분들의 지원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32대 한인회는 위원회가 이끌어 가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재정, 건축, 정체성 확립, 장학사업 등 각각의 위원회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이끌도록 만들 것이며 한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는 김한일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당선인.
김 당선인은 또한 한인회 부회장과 이사 등 구성원들을 향해 책임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부회장, 이사들은 그 직책에 맞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을 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32대 한인회와 함께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김한일 대표는 한인회 홈페이지를 통한 투명한 재정보고,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세종대왕 또는 도산 안창호 선생, 우당 이회영 선생 등과 같은 훌륭한 선조들에 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급, 컴퓨터 교실 및 영어 교실 운영 등과 같은 구체적인 계획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한일 당선인이 당선증 교부식을 찾은 한인들에게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한일 한인회장 당선인은 이어 현 한인회 재정문제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한인회 재정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이후 조사를 토대로 한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한일 대표는 당선증 수령에 앞서 언론에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라는 제목의 당선인 발표문을 전달했다. 이 발표문에는 한인회장으로 나오게 된 동기와 32대 한인회가 나가야 할 방향들을 제시했다.
당선증을 받은 뒤 김한일 당선인이 자리를 함께 한 한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음은 김한일 당선인 발표문 전문.

‘한인들을 위한 한인회로’




안녕하세요, 김진덕・정경식 재단 대표 김한일 입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우리 이민 선조들의 뜨거운 동포애와 일제 강점기 미주 독립운동의 중심지로 한인들 가슴에 겨레의 혼을 새겨온 매우 뜻깊은 지역입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1905년 이곳에서 독립운동 단체인 공립협회를 설립하셨고 1909년에는 한인회의 시초인 대한인국민회를 세우셨습니다. 1908년에는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 운동의 시작을 알린 장인환, 전명운 의사의 의거가 바로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자랑스런 우리 이민 선조들의 조국애를 지금의 한인들 가슴속에 심어주고 나아가 후세들에게도 물려주기 위해 선친께서 남겨 주신 유지를 받들어 김진덕・정경식 재단을 만들었고 지난 10여년 간 한인 여러분들과 함께 많은 활동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북가주 지역 한인 커뮤니티도 크게 위축됐고 2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한인분들께서 아직도 많은 어려움과 산적한 문제들을 떠안고 계십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들을 돕고 화합으로 이끌어야 할 한인회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큰 아쉬움을 느꼈고, 그동안 재단을 통해 한인사회 발전을 지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인회장으로서 한인회의 위상을 다시 바로 세우고 한인 커뮤니티 발전에 조금이나마 이바지 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제는 한인회장으로 그 무거운 책임감을 가슴에 새기며 한인사회 발전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입니다.

먼저 저는 한인회의 위상을 제고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한인 여러분들께 드립니다. 한인회는 한인들을 위한 단체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회가 먼저 한인들 속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하며 한인단체들간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인들을 위한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의 생각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이 4가지 실천 방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을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된 한인회관 보수 공사를 조속한 시일내에 완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인회관 공사가 모두 마무리 되면 노인회 어르신들은 물론 한인단체들의 모임 장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한인회관에 마련되는 전시공간을 통해 자라나는 후세들에게는 한인으로서 정체성을 함양할 수 있는 배움과 체험의 공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한인회관을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잦아진다면 자연스럽게 한인회관은 한인 커뮤니티 구성원들간 소통과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열린 한인회 투명한 한인회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한인회는 한인들을 위한 단체여야 합니다. 한인회가 한인들을 위한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참여가 절대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회의 문을 한인들에게 활짝 열어야 합니다. 한인회 임원과 이사들만 참여하는 모임이 아닌 한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인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며 아울러 모든 이사회 회의록, 재정 보고 등을 한인들에게 정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한인회 운영에 관한 내용을 모든 한인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한인 정치력 신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인들의 권익신장은 한인 커뮤니티내에서만 이뤄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터전으로 삼아 살아가고 있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떳떳하게 목소리를 내고 부당한 차별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주류사회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야만 합니다. 우리가 투표에 참여하고 정치인들을 후원함으로써 우리 한인들의 권익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차세대 리더들을 키워내고 이들이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인으로도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갈 것입니다.



넷째, 위원회 구성을 통한 한인 커뮤니티 지원에 주력
그동안의 한인회는 한인회장과 이사장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있어 자칫 공정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거나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잘못된 판단을 최소화 해 나가기 위해 재정, 건물관리위원회, 민원, 정치력신장 등과 같은 개별 위원회를 구성해 위원장들이 독자적으로 활동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이런 위원회들이 활성화되면 한인들과의 소통의 창구도 확대될 것이며 또한 한인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설명 드린 저의 계획은 오로지 한인사회 발전과 화합 그리고 모든 한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한인회장과 한인회 임원, 이사들만의 힘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한인 여러분들도 더 많은 관심과 성원, 그리고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4일

제32대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 당선인 김한일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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