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추락하던 대형 기술주들이 9일 채권시장 안정에 힘입어 급반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4.66포인트(3.69%) 급등한 13,073.83에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을 뜻하는 조정장 진입 하루 만의 반등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사이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30.30포인트(0.10%) 오른 31,832.7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09포인트(1.42%) 오른 3,875.44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애플(4.1%), 페이스북(4.1%), 아마존(3.8%)이 4% 안팎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테슬라는 무려 19.6% 폭등했다. 지난 한 달간 21% 떨어진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선 것이 기술주 반등의 원동력이 됐다. 전날 1.594%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1.538%로 떨어졌다.
그동안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성장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면하지 못했으나, 금리 부담이 줄어든 이날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큰 폭의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밀러타박의 수석시장전략가 매트 말리는 CNBC방송에 “다수의 기술주가 짧은 기간에 과잉 매도됐다. 따라서 이들 주식의 반등은 크게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러한 반등이 강력한 반등인지, 아니면 데드캣 바운스(일시적 반등)에 불과할지가 앞으로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