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효신 작곡가 신작, 실내악 앙상블 ‘이어플레이’에 의해 초연된다

프란츠 카프카의 작품 ‘양동이를 탄 사나이’에서 영감을 받은
‘To The Ice Mountains For Oboe, Clarinet, Viola and Cello’
오는 31일, 실내악 앙상블 ‘이어플레이’가 세계 최초 연주

작곡가 나효신.
북가주를 대표하는 한인 작곡가인 나효신씨의 신작이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실내악 앙상블인 ‘이어플레이’(Earplay)에 의해 오는 1월 31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에서 세계 최초로 연주된다.

이어플레이가 초연하는 나효신 작곡가의 곡은 ‘To The Ice Mountains For Oboe, Clarinet, Viola and Cello’로 이어플레이가 나효신 작곡가에게 위촉해 작곡됐다. 나효신 작곡가는 이 곡이 20세기를 대표하는 문학가로 꼽히는 프란츠 카프카의 ‘양동이를 탄 사나이(Der Kubelreiter, 1921)’을 읽으며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나효신 작곡가는 특히 ‘양동이를 탄 사나이’ 중에서 ‘“땔감이 똑 떨어졌어요, 양동이는 텅 비었죠 그러니 석탄을 푸는 삽은 있으나 마나 하죠. 난로는 차가운 입김만 뿜어내죠, 아이고 방은 얼어 죽게 춥죠, 창 밖의 나무들은 얼음처럼 굳어 있고요, 은빛 하늘은 사람들을 돕지 못해요, 나는 정말 석탄이 필요해요. 얼어 죽을 수는 없잖아요. 뒤에는 차가운 난로 앞에는 냉정한 하늘 그러니 나는 양동이를 타고 석탄장수에세 가서 도움을 청할래요. 동정심이 없는 그가 거절하지 못하도록 내게 땔감이 정말 똑 떨어졌다고 사정사정할 거에요…” 양동이를 타고 석탄가게에 간 그 사람은 석탄장수의 아내에게 쫓겨나며 큰 소리로 욕을 하며 말했다’는 구절에서 이번 작품을 상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작곡가 나효신씨의 신작 ‘To The Ice Mountains For Oboe, Clarinet, Viola and Cello’는 오는 1월 31일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401 Van Ness Ave. SF)에서 이어플레이에 의해 세계 최초로 연주된다. 공연은 오후 7시 30분 시작되며, 공연에 앞서 6시 45분부터는 나효신 작곡가가 출연해 신곡에 대한 설명과 토론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나효신 작곡가의 신작을 연주하게 될 실내악 앙상블 '이어플레이'
작곡가 나효신은 1982년 이화여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40년간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한민국작곡상 양악(1994년) 및 국악(2003) 부문에서 모두 수상했으며, 미국작곡가협회(American Society of Composers, Authors and Publishers)에서도 여러차례 상을 받았다. 나효신 작곡가는 이런 활동으로 지난해에는 모교인 이화여대로부터 ‘빛나는 이화인’으로 선정돼 수상하기도 했다.

나효신 작곡가는 특히 미국에 한국의 전통음악을 소개하는 일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 선생을 소개하는 ‘황병기와의 대화(2001년)’를 한글과 영어로 출간하기도 했다.

나효신씨의 곡을 초연하는 ‘이어플레이’(Earplay)는 198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결성된 실내악 앙상블이다. 결성 당시 베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설립됐으며 현대 작곡가들의 곡들과 이어플레이가 의뢰한 곡들을 대중들에게 선보여 왔다. 이어플레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earplay.org)를 참조하면 된다.

공연 입장권은 시티 박스오피스(City Box Ofice)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격은 25~35달러다.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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