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서 실종된 30대 한인 여성, 4개월 만에 사망 확인…사인 분석 중

유색인종 차별보도 논란에 뒤늦게 주목

로런 조씨를 찾기 위해 가족이 올렸던 페이스북 게시글. 페이스북 캡처.
30대 한인 여성이 실종 4개월 만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가주 샌버너디노 카운티 검시소는 28일 한국계 미국인 로런 조(30)씨의 실종 장소 인근에서 발견된 유해가 조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저지주 출신의 조씨는 지난 6월 28일 실종됐다. 그는 남자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캘리포니아 유카밸리로 여행을 떠났고 에어비앤비 주택을 빌려 지내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

조씨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지인들은 그가 실종될 당시 음식이나 물도 없었고 휴대폰도 챙기지 않은 채 사막 지대로 향하는 모습을 봤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수사 당국은 지난 9일 조씨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중 신원 미상 유해를 발견했고 검시 작업을 거쳐 조씨의 사망을 이날 공식 발표했다.
지난 6월 실종됐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 여성 로런 조씨. 페이스북 캡처.
당국은 사망 원인을 분석 중이라며 추가로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샌버노디노 카운티 보안관은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독극물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 사건은 최근 20대 백인 여성 개비 퍼티토 실종 사망 사건이 벌어지면서 뒤늦게 언론과 미국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언론이 퍼티토 사건 대서특필을 이어가자 ‘실종 백인 여성 증후군’이라는 지적과 함께 유색 인종 실종 사건은 외면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NBC 방송은 “실종자 보도를 둘러싼 인종 차별 논쟁으로 다시 관심을 끈 조씨 실종 사건이 슬픈 결말로 이어졌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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