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클로스터시, 한복의 날 제정…해외 두 번째 사례

테너플라이시 설득한 한인 청소년 단체 요청에 클로스터시도 "OK"

한복의 날을 선포하는 존 글리든 클로스터 시장(중앙 갓 차림)과 브라이언 전 AAYC 대표(중앙 한복 차림). AAYC 제공.
미국에서 한민족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기념하는 ‘한복의 날’을 제정한 두 번째 도시가 탄생했다. 미국 동부를 중심으로 한 청소년 단체 재미차세대협의회(AAYC·대표 브라이언 전)는 10일 뉴저지주 클로스터가 매년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기념키로 했다고 전했다.

존 글리든 클로스터 시장은 선포문에서 “미국 내 한인사회의 영향력과 한미 관계의 소중함은 인정받아야 한다”며 “이날 클로스터의 모든 시민이 한국 문화를 즐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선포문에는 한복이 한국의 문화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영어 표기인 ‘Republic of Korea’가 포함됐고, 한복도 한글 발음 그대로 ‘Hanbok’으로 표기했다.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한복의 날을 선포한 것은 지난 4월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이어 클로스터가 두 번째다. 인구가 1만 명 미만인 소도시로 분류되는 클로스터는 고급 주택이 모여있는 부촌이다. 클로스터가 최근 시 차원에서 개최한 아시아 혐오범죄 반대 집회가 미국에서 두 번째 한복의 날 탄생의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브라이언 전 AAYC 회장은 “아시안 혐오범죄 반대 집회에서 연설한 뒤 처음 만난 글리든 시장에게 한복의 날 선포를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승낙해주셨다”고 말했다.

AAYC는 지난 2017년 뉴저지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국계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인종 차별 행위에 대처하기 위해 자생적으로 결성된 청소년 단체다. 이후 이 단체 회원들은 중국이 김치와 한복이 중국 문화라는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지난 4월 테너플라이시를 설득해 미국 최초의 한복의 날 제정을 성사시켰다.
클로스터시 한복의 날 선포문. AAY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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