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난 이민단속국…스포츠 경기장으로 단속 확대되나 ‘우려’ 커져

크로니클 “많은 구단들, 표적될까 인터뷰조차 거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 오라클파크 전경.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에서 최근 이민자 단속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19일 메이저리그 야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 나타나자 당국이 스포츠 경기장까지 단속을 확대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최대 일간지인 크로니클에 따르면 북가주 지역의 프로 구단 관계자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크로니클은 익명의 프로 구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ICE에서 우리 팀에도 가보자고 할까봐 정말 걱정된다”며 “괜히 표적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일부 구단은 경기장 직원들에게 ICE 단속시 대처 요령을 담은 메모까지 배포했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스포츠 경기장을 운영하는 노조들 또한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오라클 파크와 오클랜드 콜리세움 등 베이 지역에 위치한 대규모 경기장에서 일하는 식음료 노동자를 대표하는 ‘유나이트 히어 로컬 2(Unite Here Local 2)’의 율리사 엘레네스 부대표는 “ICE가 무단으로 서류를 요구하거나 수색하지 못하도록, 노조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경기장 운영사 아라마크(Aramark)와 더 강력한 보호 조항을 두고 교섭 중이다.

서비스노동자국제연합(SEIU) 캘리포니아 지부장 데이비드 우에르타는 ICE 단속에 대비하기 위해 “노동자들에게 권리 교육과 법률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고 크로니클에 밝혔다.

크로니클은 ICE의 무차별적 단속과 강압적 행태로 인해 많은 구단과 식당들이 ‘표적’이 될 것을 두려워 해 인터뷰조차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스포츠계 또한 더이상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섬’이 아니라고 밝혔다. ICE의 단속이 경기장 담장을 넘어 현실로 다가왔고 구단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그 선택이 ‘용기’일지 ‘침묵’일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저작권자 © SF Bay News Lab,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광고문의 ad@baynewslab.com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