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밸리 비공식 기온 134도까지 치솟아…동시다발 산불도 수백건

관광 안내소 온도계 134도 표시…공식 기온은 130도 지속

지난달 17일 '섭씨 54도'를 가리키는 데스밸리 온도계.
미 서부가 폭염으로 펄펄 끓는 가운데 사막 한복판 데스밸리의 비공식 기온이 섭씨 56도를 돌파했다고 11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께 데스밸리 관광 안내소 앞에 있는 온도계는 화씨 134도를 가리켰다. 다만 국립기상청(NWS)이 측정한 공식 기온은 전날 기준 화씨 130도 였다. 공식기록은 통상 관광 안내소 온도계 기온보다 낮게 나온다.



데스밸리는 여름철 폭염으로 악명 높은 곳으로, 지난 9일에도 화씨 130도까지 올랐다. 1913년 이 지역에서 지구 기상관측 사상 최고 기온으로 기록된 화씨 134도에 근접한 것이다.

지난 7일 촬영된 오리건주 산불 모습. 오리건주 교통부 제공.
폭염 속 산불도 동시다발로 번졌다. 이날 현재 미국은 대형 화재 55건, 캐나다는 300건의 화재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중 지난주 오리건주에서 시작된 부트레그 산불은 프레몬트-위너마 국유림 근처 14만4천에이커를 불태웠다. 이 화재로 주말동안 캘리포니아주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이 끊기기도 했다.



오리건주는 지난 6일부터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수백 가구에 의무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주, 아이다호주, 몬태나주 등에서 대피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최근 발생한 산불 다수는 폭염이 시작된 6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 보통 산불은 초목이 가장 건조한 8월에서야 시작되지만 폭염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다. 6월 중순부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서부 지역에 열돔이 덮치면서 수백 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폭염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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