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다수 재택근무
공화 쪽에선 즉각적 사무실 복귀 압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를 둘러싼 미 연방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수백 곳에 달하는 미 연방기관이 백악관에 인력 복귀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시한이 19일이었다. 9월 6일인 노동절 이후부터 직원들이 출근을 시작해 연말까지는 전원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방침에 대해 각 기관이 세부 계획을 제출한 것이다.
세부 계획에는 사무실 청소와 코로나19 검사, 시차를 둔 근무표 작성, 거리두기에 따른 책상 배치 등이 들어갔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확산이 210만명에 달하는 연방정부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사회보장국이나 국세청 같은 기관에서 필수 서비스 제공과 직원 안전 보장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상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즉각적 사무실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조디 하이스 공화당 하원의원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일터에 복귀했다. 연방정부 직원들은 노동절이나 추수감사절, 연말까지가 아니라 지금 복귀해야 한다. 연방정부 직원 다수를 위한 ‘재택근무 휴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공화당 의원 14명도 지난주 각 기관에 서한을 보내 즉각적 업무재개를 압박했다고 WP는 전했다. 정상화에 앞장서온 백악관도 ‘후퇴‘는 부담스럽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을 기해 사실상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한 상황에서 봉쇄를 비롯한 제한조치로의 복귀는 정치적 타격으로 돌아올 소지가 있다.
연방정부는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하던 지난해 3월부터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조금씩 사무실에 복귀하기는 했지만 아직 전면적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에 따라 직원들에게 백신 접종 증명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한 바 있어 감염 확산 우려의 요인이 되고 있다. 각 기관에서 직원들에게 백신을 접종했는지 묻는 게 금지돼 있지는 않지만 답변을 강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
민간에서도 출근 시기를 늦추는 기업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델타 변이 확산을 고려해 당초 9월 초로 잡았던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한 달 이상 늦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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