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리버풀(잉글랜드)을 누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에 안착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달 7일 열린 1차전에서 3-1로 이겨 우위를 점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1, 2차전 합계 3-1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대회 최다 우승팀(13회)인 레알 마드리드는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레알 마드리드가 UCL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14번째, 전신인 유러피안컵을 포함하면 30번째로 모두 최다 진출 기록이다. 다음 라운드 진출을 위해 이날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리버풀은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었지만,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히면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널티 지역에서 시도한 무함마드 살라흐의 왼발 슛은 골키퍼 쿠르투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11분 제임스 밀너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찬 오른발 슈팅도 쿠르투아를 넘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카림 벤제마가 리버풀 수비를 제치고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뒤이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슈팅은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잡아냈다.
위기를 넘긴 리버풀은 전반 42분 조르지니오 베이날둠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그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리버풀에는 끝내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게 역시 쿠르투아에게 막혔고, 이후 티아고 알칸타라와 디오구 조타 등을 투입하며 무게를 더해봤지만 공격은 모두 무위에 그쳤다. 후반 추가 시간에는 살라흐의 회심의 오른발 슈팅마저 막혀 고개를 숙였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잉글랜드)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를 1, 2차전에서 연달아 격파하며 2015-2016시즌 이후 5년 만에 4강에 올랐다. 맨시티는 독일 도르트문트의 BVB 슈타디온에서 열린 8강 2차전에서 리야드 마흐레즈와 필 포든의 득점포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도 2-1로 앞선 맨시티는 합계 4-2로 도르트문트를 꺾었다.
선제골은 전반 15분 도르트문트의 주드 벨링엄이 뽑아냈다.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17세 289일의 벨링엄은 UCL 녹아웃 경기에서 역대 두 번째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맨시티가 후반 주도권을 가져왔다. 맨시티는 후반 10분 엠레 잔의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마흐레즈가 성공시켜 균형을 맞췄다.
후반 30분에는 포든이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찬 기습 왼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트려 맨시티의 승리를 매조졌다.이로써 UCL 4강 대진이 확정됐다. 맨시티는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레알 마드리드는 첼시(잉글랜드)와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