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장타 3방을 잇달아 맞아 시즌 2패째를 당했다. 류현진은 20일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벌인 메이저리그(MLB)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 했다.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3.00으로 올랐다.
류현진은 1-4로 끌려가던 6회 교체됐다. 토론토가 2-4로 패해 류현진은 시즌 1승 2패를 기록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류현진은 이날 투구 수 83개를 속구 27개, 체인지업 27개, 컷 패스트볼(커터) 17개, 커브 12개로 채웠다.
전날까지 아메리칸리그 팀 타율 1위(0.289)를 달리던 팀답게 보스턴은 화끈한 타격으로 류현진을 한 번에 무너뜨렸다. 공 8개로 1회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한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했다. 기록상 안타였지만, 좌익수 로우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타구 판단 착오에 따른 실책에 가까웠다.
실점 위기에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활용해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뜬공으로 잡아내고 불을 껐다. 류현진은 3회에도 병살타를 곁들이는 등 고작 29개의 공으로 3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보스턴의 날카로운 방망이에 1점대 중반을 향해 떨어지던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갑자기 치솟았다. 선두 크리스천 아로요가 빗맞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류현진은 보스턴 간판타자 J.D. 마르티네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4번 보하르츠에게 던진 속구가 실투가 됐다.
보하르츠는 스트라이크 존 복판에 높게 들어온 시속 146㎞를 놓치지 않고 왼쪽 그린 몬스터 위로 보냈다. 류현진의 시즌 세 번째 피홈런이다. 1사 후 마르윈 곤살레스에게 좌월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2루에서 보비 달벡에게 중견수 쪽 큼지막한 3루타를 맞고 4점째를 줬다.
지난 14일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류현진은 예리한 커터와 체인지업의 절묘한 조합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4회 마르티네스, 곤살레스에게 커터를 던졌다가 장타를 허용하는 등 이날은 재미를 못 봤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아로요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고 유격수 보 비셋의 포구 실책으로 마르티네스를 1루에 내보내 다시 고비를 맞았지만, 땅볼과 뜬공으로 후속 타자를 잡아내 더는 실점하지 않았다.
토론토 타선은 4회 비셋의 좌월 홈런, 7회 랜덜 그리칙의 좌월 홈런 등 솔로포 2방으로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3연패를 당한 토론토는 7승 10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보스턴은 12승 6패로 동부지구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