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카운티서 코로나 증상에도 마스크 벗고 수업한 교사, 학급 절반 감염시켜

16일 LA의 한 초등학교에서 LA 통합교육구 임시 교육감이 학생들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마린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준 뒤 학급의 절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월 마린카운티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처럼 코로나19 집단발병 사태가 벌어졌다고 28일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이 학교의 한 여교사는 5월 19일 피로와 코막힘을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알레르기라고 생각하고 출근해 수업을 했다. 평소에는 마스크를 썼지만 읽기 시간에 학생들에게 큰소리로 책을 읽어주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다.

이틀 뒤 이 여교사가 자신이 코로나19 양성인 것을 알게 됐을 때는 이미 24명의 이 학급 학생 중 절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뒤였다. 감염된 학생은 거의 전부 이 여교사의 책상에 가까운 앞쪽 두 줄에 앉은 학생들이었다.

코로나19는 다른 반 학생과 감염된 학생의 형제·자매, 부모에게 퍼져나갔다. 그중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도 있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들 중에는 델타 변이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교사를 포함해 감염된 이 학급 학생 중 심각하게 앓은 사람은 없었고 모두 회복했다.

마린카운티의 전염병 의사 트레이시 램-하인은 “마스크를 벗은 것은 잠깐뿐이었다. 온종일 또는 몇 시간이 아니다”라며 “교사의 잘못이 아니란 점을 강조하고 싶다. 하지만 문제는 델타(변이)가 어떤 종류의 실수도 파고든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따라 잘 지키고 있었고, 모든 교실에 공기 정화기를 설치하는 한편 문·창문은 열어둔 상태였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이 사건이 아직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어린이들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 얼마나 쉬운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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