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37%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트윗을 보고 투자를 한 경험이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들어 머스크의 트윗 한방에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하고, 특정 종목 주가가 요동치는 사례가 잇따른 가운데 자본 시장에 미치는 머스크의 영향력이 거듭 입증된 셈이다.
미 여론조사 업체 ‘피플세이‘(Piplsay)는 지난달 6〜8일 3만4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7%가 머스크 트윗을 토대로 투자를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10일 경제전문 매체 마켓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21%는 머스크 트윗을 보고 한두 번 투자했다고 말했고, 머스크 트윗에 따라 여러 차례 투자했다는 사람은 16%였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올린 글 때문에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에 대해 48%는 “매우 재미있다“고 평했고, 29%는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머스크는 지난 1월 말 미국 개미군단과 공매도 기관 투자자들이 일전을 벌인 게임스톱 사태 당시 개인 투자자 편을 들면서 주가 급등에 불을 질렀다. 또 비트코인과 도지코인 등 가상 화폐를 옹호하는 트윗을 연달아 날리며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이처럼 자본 시장을 움직이는 ‘괴짜 기업가‘ 머스크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33%는 그를 좋아한다고 답변했고, 싫어한다는 사람은 6%였다. 머스크에 대해 좋고 싫음이 없다는 사람은 43%였다. 또 머스크를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 중 대다수는 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8%는 그가 천재라고 응답했고, 재미있다(22%), 좋은 방향으로 미친 사람(12%)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머스크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얼간이(7%), 나쁜 방향으로 미친 사람(6%), 못마땅한 괴짜(5%)라고 평했다.
머스크를 존경한다는 사람들은 열정과 헌신(45%), 솔직한 의견표명(22%) 등을 이유로 꼽았고, 머스크를 몹시 싫어한다는 사람들은 그가 오만(35%)하고, 변덕스럽게 행동(24%)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