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상위권 도약이 또 한 번 좌절되면서 핵심 공격수 해리 케인(28)의 이적설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영국 BBC는 11일 “토트넘과 조제 모리뉴 감독이 케인의 기대와 야망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며 그의 이적을 예상했다.
토트넘은 이날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 홈경기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손흥민이 전반 40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지키지 못한 채 세 골을 내줬다. 최근 정규리그 2경기 무승(1무 1패)에 그친 토트넘은 7위(승점 49)에 자리하며 상위권 추격 기회를 놓쳤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얻을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 웨스트햄(승점 55)과는 승점 차가 6으로 벌어졌다. EPL 시즌 종료까지 남은 7경기에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토트넘은 2019-2020시즌에 이어 2년 연속 UCL 진출에 실패한다.
BBC는 “상식적으로 두 시즌 동안 UCL에 나서지 못한다는 사실이 전성기를 맞은 ‘월드클래스‘ 공격수, 특히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는 공격수에게 매력적일 리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케인과 손흥민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팀의 플레이 방식이 케인에게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은 2024년까지다. 토트넘이 케인을 경쟁 팀에 팔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앞서 스카이스포츠와 디 애슬레틱 등 다수 매체 역시 케인이 UCL 진출 실패 시 팀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을 한 상태다. 맨체스터 시티와 맨유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되는 한편 토트넘의 전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PSG)이 그와 접촉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더선은 프랑스 TF1을 인용해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에게 개인적으로 전화를 걸어 올여름 계획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2023년 6월이면 토트넘과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도 아직 재계약을 확정 짓지 못한 가운데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손·케 듀오‘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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