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야구팀 애슬레틱스 마저 오클랜드 떠나 라스베이거스로…49에이커 구장 부지 계약

신축구장 완공되는 2027년 연고지 옮길 듯
쉥 타오 오클랜드 시장 “A’s 구단에 큰 실망”

오클랜드를 연고지로 하는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애슬레틱스 구단이 신축구장을 위해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 부지. 사진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 홈페이지 캡처.
그동안 신축구장 건립과 관련해 오클랜드시와 협상을 펼쳐오던 오클랜드 애클레틱스 구단이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19일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은 최근 애슬레틱스 구단이 라스베이거스에 신축구장 건축을 위해 49에이커의 부지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에 따르면 애슬레틱스가 구입한 부지는 MGM 등 유명 호텔과 카지노가 밀집한 메인스트립 지역으로 인근에 오클랜드를 떠나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긴 프로풋볼팀 레이더스 구장이 위치해 있으며, 또 하나의 프로 스포츠팀인 NHL 나이츠 팀의 홈구장도 있다.

애슬래틱스 구단은 최다 3만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붕이 개폐되는 돔 구장 형태의 새 구장을 내년 착공해 2027년부터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가 나오자 그동안 애슬레틱스와 신축구장 건립을 위해 논의를 진행해온 오클랜드 시당국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보도가 나온 직후 쉥 타오 오클랜드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오클랜드 시당국을 협상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은 애슬레틱스 구단에 큰 실망을 했다”고 밝혔다. 사라 라바니 시 대변인도 “최근 3개월간 애슬레틱스 구단과 신축구장 건축과 관련해 의미있는 합의점을 도출해 냈는데 오클랜드시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으로 끝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콜리시움은 건축된지 55년이 넘은 구장으로 선수들은 물론 베이 지역 야구팬들로부터도 원성을 살 정도로 시설이 노후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오클랜드 항구 하워드 터미널에 추진했던 신축구장 건설 조감도. 사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 제공.
애슬레틱스는 노후 구장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신축구장 건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2018년 오클랜드 항구에 인접한 하워드 터미널에 워터프론트 구장 건축계획을 발표했고, 오클랜드시와 협상을 펼쳐왔다. 하지만 시정부의 재정지원이 시의회에서 가로막히는 것을 비롯해 환경문제와 항구노조들의 반대까지 제기되며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구장 신축이 난항을 겪자 애슬레틱스 구단은 지난 2021년 MLB 사무국은에 연고지 이전 신청을 했고 승인을 받았다. 연고지 이전 승인 이후에도 애슬레틱스는 오클랜드에 신축구장을 건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지만 결국 구단은 라스베이거스로 연고지를 옮기는 방안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애슬레틱스 구단이 연고지를 옮겨 오클랜드를 떠나게 되면, 그동안 스포츠 도시로 이름을 알렸던 오클랜드에는 메이저 프로 스포츠팀이 한 팀도 남아있지 않게 된다. 오라클 아레나를 홈구장으로 쓰던 프로농구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2019년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로 홈구장을 옮겼으며, 애슬레틱스와 함께 콜리시움을 나눠 썼던 프로풋볼팀 레이더스도 2020년 라스베이거스로 떠났다.

한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는 지난 1901년 필라델피아에서 창단됐다. 이후 캔자스시티를 거쳐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옮겼고 예정대로라면 2027년부터는 라스베이거스 애슬레틱스로 팀명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Bay News Lab / editor@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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