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에 인공지능(AI) 핵심 인력 빼앗기는 애플… AI 연구진 한 달 새 4명 이탈

‘애플 인텔리전스’ 핵심 인력, 잇달아 메타행
AI 전략 ‘기로’에 선 애플…속도 내는 메타

애플 로고.
애플의 인공지능(AI) 연구진이 잇따라 경쟁사 메타로 이직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25일 애플의 핵심 멀티모달(multimodal) AI 연구자 보웬 장이 회사를 떠나 메타의 신설 슈퍼인텔리전스 팀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는 애플의 AI 핵심 플랫폼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 기술을 개발한 ‘AFM(Apple Foundation Models)’ 팀 소속이었다.

불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이직은 한 달 새 네 번째 사례다. 앞서 AFM 팀의 수장이었던 루오밍 팡이 2억 달러 이상의 보상을 받고 메타로 옮겼고, 이어 톰 건터, 마크 리도 메타에 합류했다.

AFM 팀은 수십 명의 엔지니어와 연구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쿠퍼티노와 뉴욕에 걸쳐 운영 중이다. 그러나 핵심 인재의 이탈로 팀은 현재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팡은 팀의 로드맵과 연구 방향을 주도했던 인물로, 그가 빠지면서 내부에선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또 다른 팀원인 플로리스 위어스도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애플은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일부 직원들의 급여를 소폭 인상했지만, 이는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타는 실리콘밸리 전역의 AI 인재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애플은 물론 오픈AI와 앤스로픽의 인력까지도 빼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 내부에서는 AFM 모델의 성능 한계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경영진은 자체 모델이 AI 경쟁에서 뒤처지는 원인이라고 판단하며, 타사 모델로의 전환을 검토 중이다. 특히 새로운 시리(Siri) 버전에는 오픈AI의 ‘ChatGPT’나 앤스로픽의 ‘Claude’를 연동하는 방안이 시험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AFM 기반의 대체 모델도 개발 중이지만,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가운데 내부 혼란은 커지고 있다. 엔지니어들은 회사의 방향성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정책 때문에 대부분의 AI 연산을 기기 내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해왔다. 하지만 이는 클라우드 기반 경쟁사에 비해 성능 면에서 불리하다. 애플 인텔리전스의 온디바이스 모델은 약 3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갖고 있는 반면, 경쟁사들은 수천억~수조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클라우드 모델을 활용 중이다. 애플 역시 자체 클라우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약 1,500억 파라미터 수준에 그친다.

현재 AFM 팀은 AI 리서치 책임자인 루옹 대프네의 지휘 아래 운영되고 있다. 그녀는 애플 AI 부문 수석 부사장 존 지안안드레아에게 보고하고 있다. 내부 경영진은 엔지니어들에게 “자체 기술 개발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안심시키려 하고 있지만, 흔들리는 팀의 사기와 인재 유출은 애플 AI 전략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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