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로파크서 열린 LPGA 포티넷 파운더스컵 1라운드…김효주 선두·루키 이동은 단독 2위

김효주 9언더파 완벽 플레이 선두
루키 이동은 7언더파 단독 2위 질주
디펜딩 챔피언 7오버파 부진, 아쉬움

김효주가 18번 홀에서 이글을 성공시킨 뒤 캐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멘로파크 샤론 하이츠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한 LPGA 투어 포티넷 파운더스컵 첫날 경기에서 김효주를 비롯한 한국 선수들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더보드 상단을 장악했다. 베이 지역 한인 골프팬들에게는 한국 선수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린 출발이었다. 아직 1라운드에 불과하지만, 단순한 상위권 진입을 넘어 선두 경쟁 자체를 한국 선수들이 주도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김효주다. 김효주는 보기 없이 버디 7개, 이글 1개를 기록하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특히 마지막 18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들어가는 이글을 잡아내며 라운드를 마무리, 분위기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경기 후 “보기 없이 마친 것이 가장 만족스럽다”고 밝힐 정도로 안정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올해 LPGA 투어에 데뷔한 루키 이동은도 첫날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공격적인 플레이와 함께 후반 집중력이 돋보였고, 김효주와 마찬가지로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선두를 2타 차로 추격,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04년생으로 올해 21세인 이동은은 빠르게 성장 중인 기대주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꾸준한 성적을 쌓으며 이름을 알렸고, 2025년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포함해 여러 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안정적인 경기력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LPGA 투어에 진출한 그는 데뷔 초반부터 경쟁력을 입증하며 차세대 한국 선수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4언더파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윤이나.
호주 교포 이민지.
공동 3위 그룹에도 한국 선수가 자리했다. 페어웨이와 그린 적중률에서 강점을 보이며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임진희는 6언더파 66타를 기록하며 독일의 폴리 맥, 스코틀랜드의 젬마 드라이버그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임진희는 전반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샷 감각과 퍼팅 능력을 보여줬다. 출발이다.

중위권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두터운 전력이 확인됐다. 최혜진과 윤이나는 나란히 4언더파 68타로 공동 8위에 오르며 꾸준한 흐름을 이어갔다. 두 선수 모두 큰 실수 없이 버디를 쌓아가며 남은 라운드에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지원 역시 3언더파 69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코리안 파워’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양상이다.

교포 선수들의 흐름도 주목된다. 이민지는 4언더파로 공동 8위권에 오르며 안정적인 출발을 보였고, 리디아 고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리디아 고는 컷 통과에는 큰 무리가 없는 위치로, 특유의 경기 운영 능력을 감안할 때 충분히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티샷하는 전인지.
산마테오에 거주하는 뉴질랜드 국적의 리디아 고.
반면, 베이 지역 출신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노예림은 첫날 7오버파로 크게 흔들렸다. 지난해 우승자로서 기대를 모았지만 샷 정확도와 퍼트에서 모두 난조를 보이며 하위권으로 밀려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2022년 데일리 시티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메디힐 챔피언십 이후 4년 만에 베이 지역에서 개최되는 LPGA 대회다. 첫날 경기만 놓고 보면 한국 선수들의 두터운 선수층이 다시 한번 확인된 무대였다. 선두부터 중상위권까지 고르게 포진하며 단순히 한 명이 아닌 다수의 우승 후보군이 형성됐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대회가 중반으로 갈수록 코스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한국 선수들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승자가 나올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콩코드 출신 골퍼 노예림. 디펜딩 챔피언으로 선전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대회 첫날 7오버파로 부진했다.
티샷하는 양희영.
티샷하는 전인지.
유해란.
이소미.
이민지.
노예림.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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