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발발 73년 만에 미국에서 4·3 진실 규명을 위한 기념사업회·유가족회가 결성된다. 4·3 당시 미군정의 역할 조사와 미국을 향한 4·3 진상규명 운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가족회는 오는 16일 오전 5시(SF시간)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출범식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재미 4·3기념사업회·유가족회 회장은 4·3 유족인 언론인 양수연(제주여고 39회) 씨가 맡는다.
양 씨는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2009년 뉴아메리카미디어(NAM)가 매년 우수한 기사를 발굴해 시상하는 ‘전미 에스닉 미디어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이 상은 미국 3천여 개 매체 중 우수한 기사를 찾아 시상하는 한국판 ‘올해의 기자상‘과 같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시에서 주간지 ‘보스턴 캡(Boston KAP)’을 발행한 양 씨는 당시 편집자 부분 2위를 차지해 이 상을 받았다.
부회장은 재미 유가족회 준비위원장인 한의사 양영준(제주제일고 34회) 씨, 사무총장은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에서 제주4·3 관련 박사논문을 준비 중인 김유정(신성여고 52회) 씨가 맡았다.
재미 제주 4·3 기념 사업회·유가족회는 앞으로 이민자 4·3 희생자 유족을 찾고, 이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힘쓸 예정이다. 또 4·3 진상 규명과 연대와 확장, 차세대 교육을 목표로 하며, 미국 주요 도시에 4·3 기념비를 건립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미군정 시기 발발한 4·3의 진실 규명을 위한 현지 조사 등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를 풀기 위한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제주 4·3 기념 사업회·유가족회 영문 공식 명칭은 ‘Jeju 4·3 Memorial and Families Association of the U.S.A’이며 약칭은 ’43FAU’이다. 출범식 참석 신청은 홈페이지(www.43jeju.com)에서 할 수 있다.
재미 제주4·3기념사업회·유가족회 관계자는 “4·3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지만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번 재미 제주 4·3 기념 사업회·유가족회의 출범은 4·3 진상 규명과 명예 회복 운동에 박차를 가할 중요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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