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판매 7월 견조… 트럼프 관세 앞두고 가구·자동차 구매 늘어

미 상무부, 7월 소매판매 전달보다 0.5% 증가 발표

미국의 한 마트. 자료사진.
미국 소비자들이 7월에도 비교적 활발한 소비를 이어갔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크게 늘었고,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한 가구·가정용품 구매가 증가하면서 소매판매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AP통신에 따르면 7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미 상무부는 6월 소매판매 증가율도 당초 0.6%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4·5월의 감소세 이후 두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자동차 판매는 1.6% 증가하며 전체 소매 판매를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25% 수입차·부품 관세를 앞두고 지난 봄 수요가 몰렸다가 주춤했지만,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 모습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3% 늘었다.

카테고리별로는 의류 매장, 온라인 쇼핑몰, 가구·인테리어 매장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전자제품 매장과 외식업종은 하락했다. 레스토랑 매출은 소비자들이 절약 차원에서 집밥을 늘리면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을 우려해 가구 등 내구재를 미리 구매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RSM US의 투안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가구 판매 급증은 관세를 앞두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앞당겨 연 영향이 뚜렷하다”며 “아마존 프라임데이와 월마트·타깃의 맞불 할인 행사도 소비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 둔화와 맞물린 관세 충격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고용이 7만3천 명 늘어 예상치(11만5천 명)에 크게 못 미쳤다고 발표했다. 물가 역시 수입품 가격 상승과 맞물려 불안 요인을 드러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으며, 생산자물가는 0.9% 급등해 3년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월마트는 이미 바나나 가격을 인상했으며, P&G·랄프 로렌·블랙앤데커 등도 고급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경업체 워비파커 역시 기본 제품 가격은 동결했지만 고가 렌즈류 가격은 올려 수익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응우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가계는 여전히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소비 침체로 볼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올해 남은 기간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거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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