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 예방특별위원회(USPSTF: 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는 흡연자의 폐암 검사 지침을 강화했다.
USPSTF는 흡연자의 폐암 진단을 위한 폐 CT 시작 연령을 현재의 55세에서 50세로 낮추고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하는 흡연량의 기준도 30갑년(pack-year)에서 20갑년으로 강화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9일 보도했다.
갑년은 하루 평균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것으로 20갑년이면 하루 한 갑(20개비)씩 20년 동안 피운 것을 말한다.
새 지침은 평생 흡연량이 20갑년 이상이고 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지금은 담배를 끊었지만 금연 후 1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50세에서 80세까지 매년 폐 CT를 받도록 했다.
새 지침은 미국 의학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저널(3월 9일 자)에 실린 2건의 대규모 연구 결과에 근거한 것이라고 특위는 밝혔다.
폐암 고위험군엔 폐 CT가 폐암 사망 위험을 낮추어 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다만 폐 CT로 실제로 폐암 진단을 받는 사람은 비교적 적은 데 비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새 지침 작성 위원 중 한 사람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종합 암센터의 다니엘 로이란트 박사는 밝혔다.
그중 하나가 폐암이 아닐 수 있는 결절(nodule)이 발견되는 ‘허위 양성‘(false positive)으로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받게 될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오하이오 대학 종합 암센터 폐암 검사 프로그램 실장 마이클 워트 박사는 현재 폐암의 대부분은 증상이 나타난 후, 즉 완치가 불가능한 3~4기에 진단되고 있다면서 USPSTF의 강화된 지침을 환영했다.
USPSTF는 독립기관이지만 미국 보건후생부가 선정한 의사와 과학자들로 구성되고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고 있어 사실상 정부 기관이다. 특위가 발표하는 지침은 구속력은 없다. 그러나 USPSTF 지침은 의료보험회사들이 약물 또는 의료처치의 급여 기준을 결정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