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정상회의 개최…바이든 “대유행 끝나지 않았다,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미국·EU "백신 형평성·글로벌 보건 강화·금융중개기금 설립 협력"
윤 대통령 화상 연설로 다자무대 데뷔 "백신 공급·재원 추가 기여"

지난 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해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미국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상회의를 열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 퇴치를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코로나19 정상회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한 미국의 주도권 강화 목적에서 추진된 것으로, 이른바 ‘백신 외교’로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다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정상회의는 작년 9월에 이은 두 번째로 열렸으며 화상으로 진행됐다. 미국과 독일, 벨리즈, 인도네시아, 세네갈이 공동 주최했는데, 독일은 주요 7개국(G7), 벨리즈는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인도네시아는 주요 20개국(G20), 세네갈은 아프리카연합(AU)의 올해 의장국이다. 그 외에 한국과 일본, 캐나다, 인도, 스페인, 뉴질랜드 등 15개국 안팎과 유럽집행위원회가 참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B),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와 구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빌앤드멜린다재단 등도 동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화상연설을 통해 한국의 기여를 강조하는 등 취임 후 국제 다자무대에 첫선을 보이며 데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유행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할 일이 많다”며 코로나19 대응이 전 세계적인 최우선 순위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백신 제조에 사용되는 기술을 공유할 것이며, 백신 접근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신속 검사 및 항바이러스 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미래의 대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은행의 글로벌 보건 기금에 추가로 2억 달러를 기부할 계획이라며 총 4억5천만 달러를 기부하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자신이 의회에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제 및 백신 공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자금 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각국이 대유행 대응에 더 기여할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국제 지원 50억 달러를 포함해 225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추가 자금을 의회에 요청한 상태이지만 아직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번 회의는 대유행을 통제하고 미래 보건 위기를 차단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새롭게 하는 기회”라고 거듭 밝혔다.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은 대유행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110개국 이상의 국가에 5억4천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시급히 백신이 필요한 국가들에 충분한 공급과 안전하고 빠른 접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ACT-A'(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공평한 배분을 보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에 3억 달러의 재원을 추가로 기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금융중개기금(FIF) 창설에 대한 지지 입장도 피력했다.

회의 직후 바이든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공동성명을 내고 5가지 목표를 향한 양측의 협력을 재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총 19억 도스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을 전 세계에 공급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지속적인 보급 보장에 노력하는 등 접종 확대와 형평성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양측은 각국의 백신 접종 운용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을 위해 다자 개발 은행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대화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글로벌 공급망 및 제조를 강화하고, 새로운 백신 치료제 및 진단을 위한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대유행 예방, 대비 및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강력한 국제협력이 필수라면서 글로벌 보건 안보 체계 개선을 위한 양측 간 조율을 강화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WHO를 중심으로 글로벌 보건 체계 강화와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FIF 설립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병원체 탐지 및 모니터링, 공동의 위협 평가 및 대응 등 미래에 대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 (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