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사망자 75만명 육박…’알래스카 인구가 사라졌다’

1·2차 세계대전·한국전쟁·베트남전쟁 사망자 합친 것보다 많아
사망자 이어지는데도 백신 접종 거부…가족 간 불화 원인 되기도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주민들.
지난해 초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에서만 약 75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19 데이터에 따르면 3일 오전 6시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74만8518명이다. 브라질(60만8071명)이나 인도(45만9191명)를 뒤로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20년 미국 인구조사 기준 알래스카(73만3391명)나 워싱턴DC(68만9545명), 버몬트(64만3077명), 와이오밍(57만6851명)주의 인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미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사망한 미국인의 수를 다 합친 것을 넘어섰다.

이처럼 코로나19 사망자가 많은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으며 백신 접종이 가족·지역 간 갈등을 야기하기도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사 윌슨은 지난 8월 코로나19로 3주 사이에 6명의 친척을 잃었다. 그들은 모두 건강했지만 코로나 백신은 맞지 않았다.

윌슨의 첫 친척이 코로나로 사망했을 때 그는 친척들과 전화로 서로를 위로했지만, 친척들의 사망이 이어지면서 그는 전화로 친척들에게 백신을 맞으라 설득했다. 하지만 일부 친척들은 여전히 ‘백신 실험이 충분하지 않았다’, ‘백신 정책이 너무 강압적이다’라며 거부했고 “하나님에 대한 네 믿음은 어디로 갔니? 왜 사람들이 만든 것을 믿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백신을 맞은 친척들로부터 백신 맞으라는 말을 듣기 싫어 장례식장에 오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집단으로 백신을 맞지 않는 사례도 있다. 예를 들어 미시간주의 터스콜라 카운티 주민 중 한 번이라도 코로나 백신을 맞은 사람은 51%에 불과하다. 이 지역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이며 반정부 정서가 강하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로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면서 백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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