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상품·서비스 등 무역수지 적자가 897억 달러로 전월보다 9.4%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819억 달러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872억 달러도 상회했다.
1월 수입은 3천141억 달러로 전월보다 1.2% 증가한 반면, 1월 수출은 2천244억 달러로 전월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원유, 천연가스, 구리 등 외국산 제품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유가 급등이 무역적자 확대의 주된 배경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1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7% 올라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1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으로 유가가 더 치솟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미국의 무역적자 폭은 더욱 커질 것이 유력하다. 또 지난 1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린 여파로 여행 등 서비스 수출에 제동이 걸린 것도 적자 심화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