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 또 이민 당국에 체포, 퍼듀대 재학생 고연수 씨…연이은 한인 체포 ‘파장’ 커져

체포된 고연수 씨, 성공회 성직자 김기리 신부 딸
비자연장 심리위해 이민법원 출석했다 기습 체포돼

미 이민당국에 체포된 고연수 씨.
최근 박사과정을 밝고 있는 한인 영주권자 김태흥 씨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입국하다 이민 당국에 억류돼 추방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한인이 이민법원 출석 중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미주 한인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단체와 이민 전문가들은 이민자 대상 단속이 거세지고 있다며 체류 신분 유지와 법적 대응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뉴욕에 거주하는 20세 한국인 유학생 고연수 씨가 비자 연장 심리를 위해 이민법원에 출석했다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의해 기습 체포됐다. 고 씨의 어머니 김기리 신부는 성공회 성직자로, 2021년 종교비자를 받아 미국에 입국했으며 고 씨는 동반 가족(R-2) 자격으로 입국해 뉴욕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인디애나주의 퍼듀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고 씨는 2023년 체류 신분 연장을 승인받아 올해 말까지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상태였으나, ICE는 그녀가 체류 기간을 초과했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구금 조치를 내렸다. 현재 고 씨는 루이지애나주의 이민자 구금 시설로 이송된 상태다.

이에 대해 미국 성공회와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적법 절차가 무시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성공회 뉴욕 교구의 매슈 헤이드 주교는 기자회견에서 “법정에 출석한 이민자를 법원 앞에서 곧바로 체포하는 행위는 비도덕적이며 비인도적”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ICE는 최근 법원 출석자를 대상으로 영장 없이 단속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 외에도 최근 한인 사회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 영주권자인 김태흥 씨는 한국 방문 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다 공항에서 구금됐다. 김 씨는 이른바 ‘2차 심사’에 불려간 뒤 가족 및 변호사와의 접견도 차단된 채 억류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이민 당국이 체류 신분 문제로 한인들을 잇따라 단속하면서, 뉴욕이민연대와 같은 이민 권리 보호 단체들은 체류자들에게 법적 준비와 대응 방안 마련을 권고하고 있다. 뉴욕이민연대의 무라드 아와데 대표는 “이민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이민자들은 반드시 사전에 법률 전문가와 상담하고, 필요 시 가상 심리를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뉴욕 주정부 산하 ‘뉴욕주 이민자지원센터’의 핫라인을 통해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으며, 가족 비상 연락망과 대비 계획을 마련해 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민자 구금시설 내 열악한 환경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고 씨가 임시 구금됐던 뉴욕 맨해튼 ICE 청사는 침상이나 샤워 시설조차 없는 공간으로 알려졌으며, 고씨의 가족은 면회나 물품 전달도 제대로 허용받지 못한 채 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민자 권익 단체들과 종교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강화된 단속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ICE의 법정 출석자 체포 방식에 대해 시민자유연맹(ACLU)은 “적법 절차를 위반한 위헌 행위”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미주 한인사회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비자 관련 서류와 체류 신분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이민법원이나 공항 등 출입국 과정에서의 위험성을 사전에 인식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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