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건당국, 얀센 백신 사용 재개 쪽으로 기울어”

익명의 관리들 "드문 합병증 경고 달아 사용 재개 권고할듯"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미국의 연방 보건당국이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자회사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사용을 재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 보도했다. WP는 익명을 요구한 2명의 연방정부 관리를 인용해 보건 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얀센의 백신에 대해 사용 재개를 권고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권고에는 혈전 등과 관련된 드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연령별 제한은 아마도 담기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입장은 앞서 유럽의약품청(EMA)이 내놓은 것과 비슷한 것이다. EMA는 지난 20일 얀센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을 매우 드물게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품 정보에 추가하라면서도 이 백신의 이익이 여전히 위험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익명의 관리들은 혈전 환자에 대한 보고가 갑자기 쇄도한다면 이런 보건 당국의 입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WP는 혈전 사례의 희소성이 많은 보건 관리들을 설득했다고 지적했다. 이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은 집단을 설명하는 경고를 추가하고 의사들에게 이 부작용을 어떻게 파악해 치료할지 알림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3일 회의를 열고 얀센 백신에 대한 권고안을 변경할지 다시 논의한다.

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이 보고됐다며 이 백신의 사용을 중지하라고 권고했다. ACIP는 14일 회의를 열었으나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국자들은 사용 중지 결정을 해제하려는 기류가 있는지에 대해 언급하기를 거부하고 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21일 ACIP 회의를 앞서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월렌스키 국장은 19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가 아니라 한 줌의 (혈전) 사례가 있었다”며 “우리는 압도적으로 많은 사례가 아니었다는 것에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ACIP가 23일 투표를 통해 얀센 백신에 대한 사용 중지를 해제하라고 결정할 경우 CDC와 FDA는 몇 시간, 또는 며칠 내에 사용 재개를 권고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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