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자물가, 두 달 연속 5.4% 상승…2008년 이후 최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소폭 완화

워싱턴DC의 코스트코 매장.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두 달 연속 5%대 중반의 높은 상승률을 찍었다.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4%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 CPI와 똑같은 상승률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보다는 다소 높았다. 전월 대비로는 0.5% 올라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3%, 전월보다 0.3%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1991년 이후 가장 높았던 6월(4.5%)보다는 소폭 줄어들었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원자재·인력 공급 차질이 맞물려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추세지만,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 등 경제 전문 매체들은 근원 CPI의 오름폭이 다소 완화됐다는 데 주목했다.

이날 수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고 계속 시장에 돈을 풀고 있으나, 예정보다 빠르게 긴축 기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부에서 점점 커지고 있다.


Bay News Lab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