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규 코로나환자 1년만에 최저…”코로나와 전쟁서 이기는 중”

백신접종 확대 속 일평균 확진
3만여명으로 작년 6월후 가장 적어
"백신 접종률 높은 주, 신규 확진자 적어"

12∼15세 청소년에게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맞혀주는 조지아주 디케이터의 한 소아과센터에서 12일 의료진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한때 세계 최대 코로나19 확산지였던 미국에서 신규 확진자가 거의 1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CNN 방송은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18일 기준 최근 1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약 3만1천200명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평균치이자, 한 달 전과 견주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올해 1월 2일(30만310명)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누적 확진자(3천299만9천여명)와 누적 사망자(58만7천여명)는 단일 국가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 1위이지만 지난겨울의 폭발적인 확산세는 확연히 꺾였다.

코로나19 사망자 추이도 마찬가지다.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사망자는 614명으로 석 달 전의 평균치 1천988명에서 3분의 1 이하로 내려왔다. 최근의 하루 확진자·사망자 곡선을 보면 앞으로도 더 줄어들 추세다. CNN은 “코로나19 백신이 미국이 벌이는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엄청난 우군임이 입증됐다”고 짚었다.

CDC에 따르면 19일까지 미국에서는 18세 이상 성인의 60.2%인 1억5천535만여명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다. 정치 지도자나 보건 당국자의 발언에도 낙관의 정서가 가득하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18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한 뒤 처음으로 50개 주 모두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었다”고 말했다. 슬라빗 선임고문은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이 일을 끝내도록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18일 양성 판정 비율이 팬데믹 시작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고,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하루 사망자가 팬데믹 후 최저인 3명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밴더빌트대학의 전염병 교수 윌리엄 섀프너는 “환자도, 사망자도, 입원 환자도 모두 내려가고 있다. 백신 접종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백신 접종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면 이런 코로나19 지표가 더 내려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뉴욕의 그랜드센트럴역에 마련된 임시 백신 접종소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다만 백신 접종률에 따라 주마다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CNN은 최근 1주일간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백신 접종률이 높은 주에서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의 70%가 백신을 최소한 1회 맞도록 하겠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이미 달성한 7개 주는 그렇지 않은 주보다 인구수 대비 확진자 비율이 평균 약 10% 낮았다.

이 목표를 이미 충족한 코네티컷·하와이·메인·매사추세츠·뉴햄프셔·뉴저지·버몬트주의 인구 10만명당 신규 감염자는 66명인데 그렇지 않은 주에서는 10만명당 73명으로 올라갔다. 또 접종률 격차가 클수록 감염자 수 격차도 더 벌어졌다. 1회라도 백신을 맞은 성인이 채 절반이 안 되는 10개 주의 신규 감염자는 이들 7개 주보다 19% 더 많은 78명이었다.

CNN은 뉴저지주를 백신 접종의 힘을 상징하는 사례로 지목했다. 코로나19 초기 미국의 최대 확산지 중 하나였고, 주민의 11%가 한 번은 코로나19에 걸린 곳이지만 최근 1주일 새 인구 10만명당 하루 감염자가 평균 5명 미만으로 집계되며 신규 확진자가 세 번째로 적은 주가 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인주의 경우 역시 성인의 70% 이상이 백신을 1회 이상 맞았지만 이 주는 지난주 인구당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은 상위 5위에 들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

의견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