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위안부 관련 인권단체들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한국과 일본 정상에게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행동‘(CARE), 여성인신매매반대연합(CATW) 등 미국 내 7개 위안부 관련 단체는 15일(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게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가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하루 전이다.
서한에는 알렉시스 더든 코네티컷대 역사학 교수 등 위안부 문제를 연구하는 학자와 마이클 혼다 전 하원의원 등도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위안부 생존자는 일본 정부에 법적 책임을 묻고 공식적이고 구체적인 사과를 받으려고 하는데, 자국 법원을 통해선 모든 수단을 이미 쓴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면 한국과 일본 정부로선 이 문제를 외교적, 정치적 채널로 해결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제법에 따른 최종적 판결은 생존자들의 고통을 비로소 멈추게 하고 이들에게 정의를 가져다줄 뿐 아니라, 지난 10년간 악화한 양국 관계에도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위안부 문제의 ICJ 회부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 역시 전날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에 들러 스가 총리 측에 ICJ 회부를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