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2.7%…휘발유·식료품 하락, 관세 영향 일부 상쇄

하반기 들어 소비자 관세 부담 더 늘어날 듯

제롬 파월 연준의장. 자료사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과 동일한 2.7%를 기록했다. 일부 수입품 가격이 관세로 인해 오르면서도 휘발유와 식료품 가격 하락이 이를 상쇄한 결과다.

미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6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2.3%) 이후 상승폭이 확대된 상태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1% 올라 6월(2.9%)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두 지표 모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를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상승세 둔화와 휘발유 가격 하락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부과 효과를 일부 상쇄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도입된 10% 전면 관세와 중국·캐나다 등 특정국가 대상 고율 관세의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6월 대비 2.2%, 1년 전보다 9.5% 하락했고, 식료품 가격은 0.1% 떨어졌지만 전년 대비 2.2%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신발(0.9%), 가구(3.2%) 등 일부 수입품 가격은 상승했다. 커피는 해외 작황 부진과 브라질산 고율 관세 여파로 전년 대비 약 15% 올랐다.

연준은 기준금리 결정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4월 관세 발표 이후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근원물가가 3%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인하를 미룰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제롬 파월 의장은 “물가가 악화하면 금리 인하를 보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독립성 관행을 무시하고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이번 통계 발표는 노동통계국(BLS)을 둘러싼 혼란 속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 고용 보고서에서 5~6월 채용 증가가 크게 하향 조정되자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성향 헤리티지재단 소속 경제학자 E.J. 안토니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정부의 채용 동결로 BLS의 물가 조사 표본이 18% 줄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6월까지 외국 제조업체는 관세 부담의 14%만 흡수했고, 22%는 소비자, 64%는 미국 기업이 부담했다. 하지만 올가을에는 소비자 부담이 3분의 2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국내외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두고 “진짜 평가는 시간이 지나야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티브 권 기자 / steve.kwon@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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