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8월 소비자물가 5.3% 상승…”인플레 압력 낮아졌다”

테이퍼링 논의할 9월 FOMC 앞두고 시장 전망치 밑돌아

노바토의 코스트코 매장.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또다시 5% 이상 급등했으나, 오름폭은 다소 줄어들었다.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5.3% 올랐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008년 8월 이후 최대폭이었던 지난 6월과 7월 상승률(5.4%)보다는 약간 낮아졌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살짝 밑돈 결과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5.4%였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4.0%, 전월보다 0.1% 각각 올라 시장 전망치(전년 동월 대비 4.2%, 전월 대비 0.3%)를 모두 하회했다.

이러한 결과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언론들은 평가했다. 올해 들어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회복과 원자재·인력 공급 차질이 맞물려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으나, 이러한 압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8월 CPI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나와 더욱 주목된다. 연준이 이르면 이번 FOMC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약간 둔화했다는 이날 지표가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앞서 8월 비농업 일자리 수도 예상보다 훨씬 작은 23만5천 개 증가에 그친 것으로 발표된 바 있다.
워싱턴DC 연방준비제도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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