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이중섭・김환기 등 LACMA에서 선보이는 한국 근대미술 명작…130여점 전시

국립현대미술관과 공동 주최…BTS RM, 전시해설 재능기부

박수근 '유동', 1963, 캔버스에 유채, 96.6x130.5cm,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c)박수근연구소.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뮤지엄(LACMA)은 ‘사이의 공간: 한국미술의 근대’전을 11일부터 내년 2월 19일까지 LACMA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한제국이 선포된 1897년부터 1965년까지 제작된 한국 근대미술을 주제로 서구권에서 개최하는 첫 기획전이다. 이 시대에 활동한 화가와 조각가, 사진가 88명의 작품 130여 점이 출품된다. 주요 작가는 고희동, 김관호, 나혜석, 변관식, 이응노, 구본웅, 이쾌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김종영, 권진규, 정해창, 임석제, 임응식 등이다.

출품작은 이른바 ‘이건희컬렉션’ 21점을 포함해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작품이 62점에 이른다. 또한 한국과 일본, 미국의 기관 및 개인이 소장한 작품들도 선보인다. 주요 작품으로는 박수근 ‘유동'(1963)과 이중섭의 ‘흰 소'(1953-54년경)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채용신이 비단에 그린 ‘고종황제어진'(1920), 한국에서 처음 서양화를 배운 여성화가 나혜석의 자화상(1928), 이쾌대의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1948-49), 권진규의 건칠 방식의 조각품 ‘비구니'(1971) 등도 전시된다. 출품작 가운데 배운성 ‘가족도'(1930-35)와 고희동 ‘자화상'(1915), 김환기 ‘론도'(1938), 오지호 ‘남향집'(1939) 등 4점은 등록문화재다.
배운성 '가족도', 1930-35, 캔버스에 유채, 139x200.5cm, 개인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LACMA와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인 ‘더 현대 프로젝트: 한국 미술사 연구’로 추진됐다. 현대차는 LACMA와 2015년부터 이어온 장기 파트너십 활동으로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다룬 다수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개최했으며, 2019년에는 해외에서 진행한 최초의 한국 서예 전시도 선보인 바 있다.

방탄소년단 리더 RM(김남준)은 전시해설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RM이 직접 작품 선정에 참여해 10점에 대한 설명을 영어와 한국어로 각각 녹음했다. RM의 전시해설은 전시장에서뿐만 아니라 국립현대미술관 누리집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LA 한국문화원에서는 이번 전시의 부대 프로그램으로 LACMA와 함께 한국 근대영화 상영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마이클 고반 LACMA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사에서 엄청난 변화의 시기를 조명해보고, 다른 문화와의 접촉과 교류를 통해 예술가들이 어떻게 새로운 창작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쾌대 '두루마기를 입은 자화상', 1948-49년경, 캔버스에 유채, 72x60cm, 개인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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