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기념, 반크 특별 강연 성황
박기태 단장 “디지털 독립운동은 현재형”
AI·지도·교과서 속 왜곡 바로잡기 강조
차세대와 함께하는 시민 외교의 새로운 길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관에서 25일 열린 ‘광복 80주년, 우리가 대한민국, 우리가 글로벌 한류 대사 – 샌프란시스코에서 되새기는 독립정신’ 특별 강연은 단순한 역사 교육의 자리가 아니었다. 이날 무대는 “정부만이 외교를 하는 시대는 끝났다. 우리 모두가 외교관”이라는 선언이 반복해서 강조된 자리였고, 동시에 ‘디지털 독립운동’이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게 들린 현장이었다. 이날 강연은 대한민국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VANK) 박기태 단장과 구승현, 권소영 연구원이 참여했으며, 행사장에는 북가주 지역 한인 약 100여 명이 참석해 2시간 넘게 이어진 메시지를 경청했다.
행사는 광복 80주년, 미주 한인 이민 122주년을 맞은 시점에 열린 만큼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한국을 설명해야 할 차례”라는 실천 과제로 끝났다. 특히 참석자 중에는 1세대 뿐만 아니라 화랑청소년재단,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주니어 리더스 등 차세대 청소년들이 다수 포함돼, 세대 전체가 한 자리에서 독립운동의 의미와 디지털 시대의 역할을 공유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박기태 단장이 던졌다. 그는 “저는 외교관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대학 시절 작은 펜팔 사이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세계 친구들과 이메일로 연결해주는 개인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미국인 한 친구가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찾아본 교과서·지도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식민지적 지역’ 정도로만 소개돼 있었고, 동해(East Sea)는 ‘Sea of Japan(일본해)’, 독도는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너무 어색할 정도로 틀린 설명인데, 문제는 그게 세계 1위급 출판사의 표준 지식으로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박 단장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해당 출판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그 정보는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퍼뜨린 주장일 뿐이며, 한국의 역사와 지리 주권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책임 있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 항의는 10일 만에 답을 받았다. “Dear Gitae”로 시작한 답신은 “검토했고 수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같은 문제 제기가 세계 각지의 한국 유학생, 교민들로 번져 오타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체가 사라지는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박 단장은 회상했다.
행사는 광복 80주년, 미주 한인 이민 122주년을 맞은 시점에 열린 만큼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이제는 우리가 세계에 한국을 설명해야 할 차례”라는 실천 과제로 끝났다. 특히 참석자 중에는 1세대 뿐만 아니라 화랑청소년재단,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주니어 리더스 등 차세대 청소년들이 다수 포함돼, 세대 전체가 한 자리에서 독립운동의 의미와 디지털 시대의 역할을 공유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행사의 핵심 메시지는 박기태 단장이 던졌다. 그는 “저는 외교관도 아니고 역사학자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대학 시절 작은 펜팔 사이트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세계 친구들과 이메일로 연결해주는 개인 사이트를 운영했는데, 미국인 한 친구가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 찾아본 교과서·지도에서 한국은 ‘중국과 일본 사이의 식민지적 지역’ 정도로만 소개돼 있었고, 동해(East Sea)는 ‘Sea of Japan(일본해)’, 독도는 ‘다케시마’로 표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너무 어색할 정도로 틀린 설명인데, 문제는 그게 세계 1위급 출판사의 표준 지식으로 유통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순간 박 단장은 “전문가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을 처음 시도했다고 말했다. 해당 출판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내 ‘그 정보는 일본 정부가 일방적으로 퍼뜨린 주장일 뿐이며, 한국의 역사와 지리 주권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책임 있는 수정’을 요구했다. 이 항의는 10일 만에 답을 받았다. “Dear Gitae”로 시작한 답신은 “검토했고 수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같은 문제 제기가 세계 각지의 한국 유학생, 교민들로 번져 오타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체가 사라지는 문제’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박 단장은 회상했다.
이 경험은 반크의 출발점이 됐다. 펜팔 사이트였던 공간은 ‘민간 외교 네트워크’, 즉 ‘Voluntary Agency Network Korea’라는 이름의 시민 외교 플랫폼으로 전환됐다. 박 단장은 “우린 외교부가 아니지만, 우리가 외교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며 “한 명 한 명이 대한민국을 알리는 외교관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세계에 문제를 제기하고 바로잡자”는 운동이 곧 반크의 정체성이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 운동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도 구체적 수치로 설명했다. 초기에 세계 지도와 주요 데이터베이스에서 ‘동해’ 표기가 3% 수준에 불과했고, 97%가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었지만, “한국인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항의하고 로비하고 설득하면서 지금은 40% 이상이 ‘동해(East Sea)’ 병기를 인정하는 수준까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을 “정부의 지침만으로는 불가능한 변화, 시민 외교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이 운동이 단순히 ‘지명 분쟁’을 넘어서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지도에 동해가 있냐 없냐가 아니다. 문제는 한국이 지도에서, 교과서에서, 역사에서 존재하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사라지면 일본과 중국의 역사 안에 끼워 넣어진다. 그걸 우리가 막아야 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 없이 전하는 일은 더 이상 학자나 관료의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의 일”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이 운동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도 구체적 수치로 설명했다. 초기에 세계 지도와 주요 데이터베이스에서 ‘동해’ 표기가 3% 수준에 불과했고, 97%가 ‘일본해’로만 표기돼 있었지만, “한국인들, 특히 청소년과 청년들이 직접 항의하고 로비하고 설득하면서 지금은 40% 이상이 ‘동해(East Sea)’ 병기를 인정하는 수준까지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을 “정부의 지침만으로는 불가능한 변화, 시민 외교의 결과”라고 규정했다.
이어 그는 이 운동이 단순히 ‘지명 분쟁’을 넘어서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지도에 동해가 있냐 없냐가 아니다. 문제는 한국이 지도에서, 교과서에서, 역사에서 존재하느냐의 문제다. 우리가 사라지면 일본과 중국의 역사 안에 끼워 넣어진다. 그걸 우리가 막아야 한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왜곡 없이 전하는 일은 더 이상 학자나 관료의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 앉아 있는 분들의 일”이라고 말했다.
박 단장은 과거 독립운동의 장면도 오늘과 직접 연결했다. 장인환·전명운 의사, 도산 안창호,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을 언급하며 “1900년대 초에는 공식 외교관이 없었기 때문에 10대 청년들이, 노동자들이, 이민 1세들이 외교관이 됐다. 그들의 편지와 연설이 세계 언론을 움직이고 여론을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박 단장은 “그 정신이 지금도 똑같이 유효하다”며 “우리가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선언하는 순간, 그 자체가 외교행위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는 그 역사적 심장부인데, 정작 ‘샌프란시스코는 독립운동의 성지였다’는 사실을 오늘날 미국 서부에서도 제대로 모른다. 이걸 전 세계에 다시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독립운동 성지’라는 도시적 기억을 되살리는 캠페인을 본격화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구승현 연구원은 “지금 이 싸움은 교과서 안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미술관, 서점, 관광지, 온라인 검색창 그리고 지도 위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례로 미국과 영국 교과서를 제시했다. 미국의 세계사 교재는 “중국의 한국 지배가 한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며, 한국을 ‘중국이 지배한 지역’처럼 가르치고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계열 교과서의 고대 동아시아 지도에서는 한반도 일대가 통째로 중국의 일부처럼 그려져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보는 이에게 ‘한국은 독자적인 문명이 아니었구나’라는 인식을 심는 프레임”이라고 구 연구원은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빅테크 플랫폼의 오류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곳에 구글 본사가 있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투어도 오는 곳이다. 그런데 그 구글에서조차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고, 한일 간 분쟁지라고 전제하고, 일본 명칭 ‘다케시마’를 기본값처럼 노출하는 구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검색 결과’ 문제가 아니라, 구글이 자체 요약 정보로 제공하는 ‘지식 그래프’ 안에서 굳어지는 만큼 세계인에게 ‘기준 정보’로 소비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독도 문제를 처음 설명할 때부터 불리하게 출발하게 된다”고 구 연구원은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구승현 연구원은 “지금 이 싸움은 교과서 안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다. 미술관, 서점, 관광지, 온라인 검색창 그리고 지도 위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사례로 미국과 영국 교과서를 제시했다. 미국의 세계사 교재는 “중국의 한국 지배가 한국 문화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라는 질문을 학생들에게 던지며, 한국을 ‘중국이 지배한 지역’처럼 가르치고 있었다. 영국 옥스퍼드 계열 교과서의 고대 동아시아 지도에서는 한반도 일대가 통째로 중국의 일부처럼 그려져 있었다. “이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보는 이에게 ‘한국은 독자적인 문명이 아니었구나’라는 인식을 심는 프레임”이라고 구 연구원은 지적했다.
구 연구원은 빅테크 플랫폼의 오류도 짚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까운 곳에 구글 본사가 있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투어도 오는 곳이다. 그런데 그 구글에서조차 독도를 ‘리앙쿠르 록스’로 표기하고, 한일 간 분쟁지라고 전제하고, 일본 명칭 ‘다케시마’를 기본값처럼 노출하는 구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는 단순히 ‘검색 결과’ 문제가 아니라, 구글이 자체 요약 정보로 제공하는 ‘지식 그래프’ 안에서 굳어지는 만큼 세계인에게 ‘기준 정보’로 소비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독도 문제를 처음 설명할 때부터 불리하게 출발하게 된다”고 구 연구원은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례도 공유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WHO가 공개한 국가 정보 지도에서 한국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빠져 있었고, 반대로 일본 지도에는 독도가 포함돼 있었다는 것. 구 연구원은 “전염병 대응 정보를 확인하려고 전 세계 언론, 정부기관, 연구자들이 WHO 자료를 매일 들여다보던 시기였다. 그 정도 수준의 국제기구가 잘못된 지도를 배포하면, 그건 바로 ‘사실’이 된다”고 말했다. 반크는 즉각 전 세계 네트워크를 통해 온라인 청원을 조직하고, 독도와 울릉도가 함께 표기된 새로운 영문 지도를 WHO에 공식 제출했다. 이후 7개월간 반복해서 시정을 요구한 결과 WHO가 해당 지도를 교체했다는 점을 소개하며 “이건 청년, 유학생, 재외동포가 함께 만든 성과”라고 강조했다.
구 연구원은 달라스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도 공유했다. 한 달 전 텍사스 지역 미술관에서 ‘아시아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전시 지도에는 ‘Sea of Japan(일본해)’만 표기돼 있었고, 한국은 아예 소개되지 않은 채 중국·일본만 아시아 문명으로 부각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시 미술관에 영문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고, 일본해 단독 표기의 역사적 문제(식민지 시기 일본이 국제수로기구에 단독 등록한 명칭이라는 점), 미국 버지니아주·뉴욕주 교육청이 ‘동해(East Sea)’ 병기를 의무화한 선례, 그리고 국제수로기구·유엔지명표준화회의가 “분쟁 지명은 병기하라”고 권고한다는 국제 기준까지 제시했다. 다음 날,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명백한 실수였으며 지도를 교체하겠다’고 답신했다. 구 연구원은 “제가 한 건 거창한 게 아니다. 그냥 전시 보고 메일 한 통 쓴 것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오늘날 버전의 독립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권소영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영역에서 벌어지는 왜곡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권 연구원은 실제로 인공지능 서비스에 ‘한복’을 생성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온 이미지를 공개하며 “화면에 보이는 옷은 한국 한복이라기보다는 중국식 한푸(漢服)나 치파오(旗袍) 이미지에 가깝다. 심지어 배경은 한국 궁궐이 아니라 일본식 성곽처럼 처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복궁을 묘사해 달라고 했을 때조차 강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왜곡된 일본식 이미지가 생성됐고, 첨성대를 요청하자 실제와 완전히 다른 서양식 원형 탑 구조물이 나왔다고 했다. “AI가 한국 문화를 ‘중국풍이나 일본풍의 한 종류’로 합쳐버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구 연구원은 달라스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일도 공유했다. 한 달 전 텍사스 지역 미술관에서 ‘아시아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전시 지도에는 ‘Sea of Japan(일본해)’만 표기돼 있었고, 한국은 아예 소개되지 않은 채 중국·일본만 아시아 문명으로 부각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즉시 미술관에 영문 시정 요청 메일을 보냈고, 일본해 단독 표기의 역사적 문제(식민지 시기 일본이 국제수로기구에 단독 등록한 명칭이라는 점), 미국 버지니아주·뉴욕주 교육청이 ‘동해(East Sea)’ 병기를 의무화한 선례, 그리고 국제수로기구·유엔지명표준화회의가 “분쟁 지명은 병기하라”고 권고한다는 국제 기준까지 제시했다. 다음 날,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가 ‘명백한 실수였으며 지도를 교체하겠다’고 답신했다. 구 연구원은 “제가 한 건 거창한 게 아니다. 그냥 전시 보고 메일 한 통 쓴 것뿐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오늘날 버전의 독립운동”이라고 정의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권소영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영역에서 벌어지는 왜곡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권 연구원은 실제로 인공지능 서비스에 ‘한복’을 생성해 달라고 요청했을 때 나온 이미지를 공개하며 “화면에 보이는 옷은 한국 한복이라기보다는 중국식 한푸(漢服)나 치파오(旗袍) 이미지에 가깝다. 심지어 배경은 한국 궁궐이 아니라 일본식 성곽처럼 처리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복궁을 묘사해 달라고 했을 때조차 강과 성벽으로 둘러싸인 왜곡된 일본식 이미지가 생성됐고, 첨성대를 요청하자 실제와 완전히 다른 서양식 원형 탑 구조물이 나왔다고 했다. “AI가 한국 문화를 ‘중국풍이나 일본풍의 한 종류’로 합쳐버리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명도 마찬가지였다. 권 연구원은 “AI 챗봇에 독도를 물으면 ‘리앙쿠르 록스’, ‘다케시마’, ‘한일 분쟁지역’이라는 표현이 자동으로 붙는다. 일본 외무성의 입장을 거의 그대로 반영하는 답변 구조가 아직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역사 영역에서는 중국의 만리장성 길이를 묻는 질문에서 ‘만리장성이 고구려·발해 지역까지 이어졌다’는 식의 설명이 나오는 사례를 제시했다. 이는 중국이 현재 국경 안에 포함된 과거 왕조의 영토를 모두 ‘중국 역사’로 편입하는 ‘하나의 중국’ 프레임과 직결되며, 그 과정에서 고구려·발해 등 한반도와 깊게 연결된 역사가 중국사 내부로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권 연구원은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지 구조적으로 짚었다. AI는 결국 기존에 공개된 데이터, 특히 영어로 유통되는 백과사전·교과서·정부 자료·언론 기사 등을 대규모로 학습한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영문 정보 중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한국이 주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시각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일제 식민사관(‘조선은 낙후돼 있었고 일본이 근대화를 가져왔다’)이나 중국의 역사 통합 논리(‘현재 중국 영토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중국사’)가 그대로 디지털화돼, 결국 AI가 그것을 ‘중립적 사실’처럼 재생산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속도다. 기존에는 잘못된 문장이 한 교과서, 한 웹페이지 안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그 문장이 AI 답변을 통해 전 세계로 순식간에 복제된다. 권 연구원은 “이건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문제다. 디지털 공간에서 누가 말하느냐가 곧 실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반크는 지금 이 문제를 ‘AI 시대 독립운동’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연구원은 왜 이런 현상이 반복되는지 구조적으로 짚었다. AI는 결국 기존에 공개된 데이터, 특히 영어로 유통되는 백과사전·교과서·정부 자료·언론 기사 등을 대규모로 학습한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영문 정보 중 많은 부분이 실제로는 한국이 주어가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시각으로 쓰여 있다”는 것이다. 일제 식민사관(‘조선은 낙후돼 있었고 일본이 근대화를 가져왔다’)이나 중국의 역사 통합 논리(‘현재 중국 영토에서 일어난 역사는 모두 중국사’)가 그대로 디지털화돼, 결국 AI가 그것을 ‘중립적 사실’처럼 재생산한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속도다. 기존에는 잘못된 문장이 한 교과서, 한 웹페이지 안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그 문장이 AI 답변을 통해 전 세계로 순식간에 복제된다. 권 연구원은 “이건 단순한 오류가 아니라, 국가 정체성의 문제다. 디지털 공간에서 누가 말하느냐가 곧 실제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반크는 지금 이 문제를 ‘AI 시대 독립운동’으로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크가 제시한 해법은 참여와 제도 연결이었다. 반크는 청소년·청년 약 2,000명을 매년 선발해 국가정책제안 플랫폼 ‘울림’ 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각종 온라인 자료와 AI 답변에서 발견한 한국 관련 오류를 수집하고, 왜곡 근거를 분석한 뒤, 정부 부처에 개선을 요구하는 정책 제안서 형식으로 제출한다. 권 연구원은 “실제로 세종학당 교재(한국문화·한국어 교육용 교재) 안에서도 독도와 동해가 빠진 지도가 사용된 사례가 있었는데, 우리가 문제를 제기해 총 17건을 수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방식은 그냥 ‘항의’가 아니라, 정부의 공적 교육자료까지 바로잡는 과정”이라며 “결국 시민이 정책을 공동 설계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상은 재외동포를 정면에 세운다. 반크는 “이제는 한국 안에 있는 청년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750만 재외동포가 곧 ‘글로벌 한국 대사’”라고 규정했다. 구승현 연구원은 “현재 재외동포 관련 정책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최소 10개 부처에 분산돼 있다. 최근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지만 여전히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가 국가정책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하나의 플랫폼, ‘열림’을 제안했다. 열림은 정부 부처의 온라인 콘텐츠, 해외 홍보물, 교육용 웹페이지 등을 재외동포가 직접 모니터링하고 개선 의견을 남기는 참여형 점검 채널이다. 즉, 현지 동포가 현장에서 발견한 왜곡과 불균형을 곧바로 본국 정책과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을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정의했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 장인환·전명훈 의사,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120년 전 이 땅에서 모인 기부금과 편지, 목숨 건 행동이 대한민국 독립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이 구상은 재외동포를 정면에 세운다. 반크는 “이제는 한국 안에 있는 청년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 180여 개국에 흩어져 있는 750만 재외동포가 곧 ‘글로벌 한국 대사’”라고 규정했다. 구승현 연구원은 “현재 재외동포 관련 정책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등 최소 10개 부처에 분산돼 있다. 최근 재외동포청이 출범했지만 여전히 현지 동포들의 목소리가 국가정책에 빠르게 반영되는 구조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또 하나의 플랫폼, ‘열림’을 제안했다. 열림은 정부 부처의 온라인 콘텐츠, 해외 홍보물, 교육용 웹페이지 등을 재외동포가 직접 모니터링하고 개선 의견을 남기는 참여형 점검 채널이다. 즉, 현지 동포가 현장에서 발견한 왜곡과 불균형을 곧바로 본국 정책과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행사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샌프란시스코·베이 지역을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정의했다. 그는 도산 안창호 선생, 장인환·전명훈 의사, 이대위 목사, 김종림 선생 등 미주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120년 전 이 땅에서 모인 기부금과 편지, 목숨 건 행동이 대한민국 독립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한일 회장은 이 지역 한인사회가 최근에도 집단 행동으로 변화를 만들어온 사례를 들었다. 2012년 구글 지도에서 독도가 ‘리앙쿠르 록스’로 잘못 표기됐을 때 베이 에어리어 한인들이 10만 명 넘는 서명과 수천 통의 편지를 구글에 전달해 시정을 이끌어냈던 일,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를 한·중·필리핀 커뮤니티가 힘을 모아 세운 일, 아시아 혐오 범죄 급증 시기에 인종·세대를 넘어 연대한 집회를 조직한 일, 코로나19 초기 방역 물자를 모아 한국과 지역 사회에 전달한 일을 차례로 소개했다. 김 회장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이미 대한민국의 홍보대사”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달라”고 요청했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은 “지금은 정부만의 외교가 아니라 시민 외교의 시대”라고 못 박았다. 재단은 그동안 동해·독도 바로 알리기, 위안부 기림비 건립, 3·1절 및 광복절 기념행사 등을 통해 ‘기억의 외교’를 실천해 왔다며 “오늘 반크의 강연은 그 연대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차세대 한인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히 선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산타클라라 시의원 케빈 박은 한류를 문화 상품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정의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전 세계에 퍼진 ‘베이비 샤크’ 그리고 최근 글로벌 콘텐츠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언급하며 “이제 한국 문화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세계가 한국 문화를 만들고, 한국 문화는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K-팝, K-드라마만이 한류가 아니다. 진짜 힘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며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당신들이 목소리를 내고 요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깃발”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조혜란 영사가 임정택 총영사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장인환·전명훈 두 의사와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자금 모금 운동은 샌프란시스코를 미주 독립운동의 심장으로 만들었다. 오늘 강연이 그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전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겸 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교육위원장은 온라인 축사를 통해 “반크의 활동은 오늘의 디지털 독립운동이며, 차세대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교육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은 “지금은 정부만의 외교가 아니라 시민 외교의 시대”라고 못 박았다. 재단은 그동안 동해·독도 바로 알리기, 위안부 기림비 건립, 3·1절 및 광복절 기념행사 등을 통해 ‘기억의 외교’를 실천해 왔다며 “오늘 반크의 강연은 그 연대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특히 차세대 한인들에게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며 “역사를 아는 것은 과거를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 분명히 선언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산타클라라 시의원 케빈 박은 한류를 문화 상품이 아닌 ‘사람의 힘’으로 정의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전 세계에 퍼진 ‘베이비 샤크’ 그리고 최근 글로벌 콘텐츠 ‘K-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를 언급하며 “이제 한국 문화는 한국만의 것이 아니다. 세계가 한국 문화를 만들고, 한국 문화는 세계를 연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K-팝, K-드라마만이 한류가 아니다. 진짜 힘은 바로 여러분 자신”이라며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당신들이 목소리를 내고 요구해야 한다. 그게 바로 우리의 깃발”이라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서는 조혜란 영사가 임정택 총영사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장인환·전명훈 두 의사와 미주 한인사회의 독립자금 모금 운동은 샌프란시스코를 미주 독립운동의 심장으로 만들었다. 오늘 강연이 그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전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회장 겸 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 교육위원장은 온라인 축사를 통해 “반크의 활동은 오늘의 디지털 독립운동이며, 차세대에게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는 교육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몬트레이 한인회 박희례 회장, 송지은 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협의회 전 회장 도 축사를 전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 한미노인회 이경희 회장, 이진희 전 KOWIN-SF 회장, 안상석 실리콘밸리 한인합창단 단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큰 울림을 남겼지만 동시에 숙제도 드러냈다. 강연은 거의 전부 한국어로 진행됐고, 전달되는 정보의 밀도가 매우 높았다. 일부 2세·3세 청소년과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참석자들에게는 핵심 메시지가 즉각적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내용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며 “영어와 영어로 된 시각 자료가 병행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기태 단장과 반크 연구진은 이번 샌프란시스코 행사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연속 강연을 이어간다. 특히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현장을 직접 찾고, 그 의미를 현재형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번 순회 강연을 통해 “해외 동포 750만 명이 곧 대한민국의 외교 네트워크”라는 비전을 재확인하고, 잘못된 지도를 바로잡는 이메일 한 통, AI 답변에 대한 이의 제기, 현지 공공기관·박물관에 대한 정정 요청 등 지역 한인사회와 차세대가 ‘글로벌 한류 대사’로 참여하는 실질적 통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행사는 큰 울림을 남겼지만 동시에 숙제도 드러냈다. 강연은 거의 전부 한국어로 진행됐고, 전달되는 정보의 밀도가 매우 높았다. 일부 2세·3세 청소년과 한글이 익숙하지 않은 참석자들에게는 핵심 메시지가 즉각적으로 따라가기 어려웠다는 아쉬움도 나왔다. 현장에 있던 한 학생은 “내용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며 “영어와 영어로 된 시각 자료가 병행됐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기태 단장과 반크 연구진은 이번 샌프란시스코 행사를 시작으로 샌디에이고,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연속 강연을 이어간다. 특히 미주 한인 독립운동가들의 현장을 직접 찾고, 그 의미를 현재형 언어로 다시 쓰는 작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번 순회 강연을 통해 “해외 동포 750만 명이 곧 대한민국의 외교 네트워크”라는 비전을 재확인하고, 잘못된 지도를 바로잡는 이메일 한 통, AI 답변에 대한 이의 제기, 현지 공공기관·박물관에 대한 정정 요청 등 지역 한인사회와 차세대가 ‘글로벌 한류 대사’로 참여하는 실질적 통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