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국빈 환영식…윤석열 “행동하는 동맹” 바이든 “거룩한 혈맹”

정상회담 앞두고 예포·의장대 사열 등 27분간 진행

의장대 사열하는 한미 정상.
12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공식 환영식이 26일 백악관에서 개최됐다.

환영식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백악관 남쪽 잔디마당인 사우스론에서 27분간 진행됐다. 예포 발사, 의장대 사열 등 기념행사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 환영사와 윤 대통령 답사가 이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한미 동맹 70주년을 언급하며 “한미는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다.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그리고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 정상이 전날 부부 동반으로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해 고 루터 스토리 미 육군 상병의 유족을 만난 경험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고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우리 미래 역시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에 기반을 둘 수 있도록 함께 투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장병들,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같이 갑시다”라고 말했다.
악수하는 한미 정상.
윤 대통령도 답사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방문했던 이야기를 꺼내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겠느냐. 그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 탄생한 혈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관계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동맹”이라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이 답사를 진행하는 동안 2차례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공식 환영식은 백악관에서 걸어 나온 바이든 대통령 부부가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에 앞서 미군 의장대 2명이 백악관 입구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채 나란히 섰고 현장에는 레드카펫이 깔렸다.

양국 정상은 만나자마자 가벼운 포옹을 나눴으며 정상 부부 4명의 기념 촬영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중요한 일정마다 매는 하늘색 넥타이를 착용했으며, 김건희 여사는 치마 정장 차림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감색 줄무늬 넥타이를 맸으며, 바이든 여사는 연보랏빛 원피스를 입었다.
백악관 발코니에서 인사하는 한미 정상 부부.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안내로 미 국무위원들을 소개받고 한 명씩 악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방미단과 악수했다. 양국 정상은 이후 함께 걸으며 의장대를 사열한 뒤 다시 연단으로 돌아갔다.

의장대 사열이 진행되는 동안 사우스론에서 대기하던 양국 인사들이 한미 정상을 향해 손을 흔들거나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양국 정상이 이후 연단으로 올라가 나란히 서자 양국 국가가 연주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환영사에 앞서 윤 대통령에 무엇인가 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양국 정상 부부는 윤 대통령 환영사 종료 후 이동, 발코니에 선 채 사우스론에 모인 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론에는 6천848명이 들어와 공식환영식을 지켜봤다. 양국 정상은 이후 백악관으로 나란히 입장했다. 양국 정상은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확장억제 강화, 경제 공급망 협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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