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 난조·수비 실책에 발목 잡힌 자이언츠, 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5-6 역전패

라모스·데버스 홈런에도 패배…와일드카드 탈락 위기
루키 드류 길버트 호수비로 존재감…이정후는 휴식

4.1이닝 동안 9안타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벌랜더가 5회 강판당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또다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22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 경기에서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5-6으로 패하며 시즌 77승 80패에 머물렀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3.5경기 차로 밀린 자이언츠는 사실상 탈락 위기에 몰렸다.

경기 초반은 자이언츠가 주도했다. 1회말 엘리엇 라모스가 선두타자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4회에도 라모스의 2타점 적시타와 패트릭 베일리의 동점타가 이어지며 역전을 이끌어냈다. 5회에는 라파엘 데버스가 시즌 33호 홈런을 쏘아 올려 추격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수비 불안과 선발 저스틴 벌랜더의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벌랜더는 최근 12경기 중 8경기에서 1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노장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지만, 이날은 4.1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11패째를 기록했다. 2루수 케이시 슈미트의 뼈아픈 실책이 실점으로 직결되며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고, 자이언츠는 9회까지 1점차를 만회하기 위해 추격의 끊을 놓지 않았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후 밥 멜빈 감독은 벌랜더에 대해 “초반부터 구속이 떨어져 있었지만 여전히 경쟁력을 보였다. 실책이 아니었다면 스스로 이닝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비와 주루에서 나온 아쉬움에 대해서는 “공격적으로 나가려는 의도는 있었지만 무리한 플레이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벌랜더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등판전부터 약간 무기력하게 느껴졌다”며 “시즌 막바지라 피로가 누적된 것 같다. 마운드에서 버티며 최선을 다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잘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벌랜더는 콜로라도와의 경기에도 등판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이정후 대신 중견수로 출전한 루키 드류 길버트가 7회초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주목을 받았다. 멜빈 감독은 “범위가 굉장히 넓고 반응 속도도 뛰어나다. 수비는 리그 최고 수준”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이언츠는 이제 시즌 종료까지 단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벌랜더가 금요일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계약 연장이 되지 않는다면 샌프란시스코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는 경기다. 자이언츠는 사실상 가을야구 희망이 거의 사라졌지만 새로 팀에 합류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며 그나마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을 갖게 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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