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랜더 호투·채프먼 홈런 자이언츠, 컵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 승리로 산뜻한 출발…이정후 휴식

벌랜더, 6이닝 2실점 호투로 홈에서 첫 선발승
월터 존슨 넘어 역대 탈삼신 부문 통산 9위 등극
채프먼 복귀 후 첫 홈런, 타선 지원 속 5-2 제압

오라클파크에서 첫 선발승을 거둔 저스틴 벌랜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오라클 파크에서 모처럼 ‘자이언츠다운 야구’를 펼쳤다. 베테랑 저스틴 벌랜더가 시즌 두 번째 승리를 따내고, 맷 채프먼이 복귀 후 첫 홈런을 터뜨리며 5-2로 시카고 컵스를 꺾었다. 자이언츠의 3연승 경기는 8월 5~7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 이후 처음이다.

자이언츠 선발 벌랜더는 이날 6이닝 동안 2실점에 삼진 5개를 기록하며 통산 264번째 승리를 올렸다. 1회 초 전 동료 카일 터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통산 탈삼진 부문에서 월터 존슨(3,509개)을 넘어 3,520개로 역대 9위에 올라섰다. 이제 게일로드 페리(3,534개)와는 불과 15개 차이다. 이날 그의 슬라이더는 평균 85.6마일로, 올 시즌 평균 구속(87.6마일)보다 낮았지만 5개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위력을 발휘했다.

벌랜더는 모처럼 팀 타선의 지원을 받았다. 2회 윌머 플로레스가 왼손 선발을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날렸고, 5회에는 엘리엇 라모스의 2루타와 라파엘 데버스의 짧은 안타로 2점을 보태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 6회 맷 채프먼이 2점 홈런을 치며 점수차를 벌렸다. 맷 채프먼의 이날 홈런은 부상 복귀 후 첫 홈런이다. 자이언츠는 루케시-부토-워커로 이어지는 계투진으로 컵스에 점수를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2회 솔로 홈런을 터트린 윌머 플로레스.
밥 멜빈 감독은 경기 후 “벌랜더는 시즌 내내 좋은 투구를 해왔지만 승리를 뒷받침해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며 “오늘은 타선이 힘을 내주면서 마침내 그의 투구가 승리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플로레스의 홈런이 초반 분위기를 바꿔줬고, 라모스가 네 차례 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채프먼까지 홈런을 치면서 우리가 올 시즌 고전했던 왼손 투수를 상대로 5점을 낸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홈런을 친 채프먼은 손 부상 여파로 7월 말 이후 장타가 끊겼던 상황에서 모처럼 반가운 홈런을 쳤다. 채프먼은 “오늘은 타석에서 타이밍을 맞추려 노력했는데 홈런이 나와 기쁘다. 무엇보다 벌랜더의 승리에 힘을 보탤 수 있어 더 뜻깊다”고 말했다. 손 상태에 대해서는 “수술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고 휴식으로 회복할 수 있다. 시즌 중에는 안고 갈 문제”라고 설명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벌랜더는 오라클 파크에서의 첫 승리를 따낸 것에 의미를 뒀다. 벌랜더는 “솔직히 더 일찍 하나쯤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웃음), 그래도 홈에서 첫 승을 올려 기쁘다”며 “오늘은 투수, 수비, 적시타가 다 맞아떨어진 ‘자이언츠다운 야구’였다. 팬들도 이런 경기를 원한다. 이제는 이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는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월터 존슨은 전설이다. 제 이름이 그와 함께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놀랍다. 지금은 현재에 집중하려 한다. 토미 존 수술 이후에는 하루하루, 가족과 함께하는 순간까지 더 소중히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6회 쐐기 투런포를 터트린 맷 채프먼.
자이언츠는 이번 승리로 64승 68패를 기록했다. 최근 밀워키 원정에서 강팀을 상대로 연승을 거둔 데 이어, 리그 정상급 투수를 상대로 홈에서도 승리하며 늦은감이 있지만 자신감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 멜빈 감독은 “우리가 시즌 초반에 가졌던 자신감을 되찾아가고 있다”며 “오늘 경기는 그 증거”라고 밝혔다.

한편, 이정후는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밥 멜빈 감독은 애초 지난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이정후에게 휴식을 줄 계획이었다. 하지만 팀내 부상선수가 나온데다 8월들어 타격감을 회복한 이정후를 벤치에 둘 수는 없었다. 이정후는 샌디에이고와 밀워키 원정을 모두 마친 뒤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을 승리로 시작한 자이언츠는 내일 2차전을 갖는다. 자이언츠는 좌완 카슨 위즌헌트를 선발로 예고했으며 컵스는 콜린 레아를 내세워 자이언츠를 상대한다. 내일 선발로 나설 것이 유력한 이정후는 지난 5월 6일 시카고 원정에서 콜린 레아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바 있다.


글·사진 =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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