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지역 고등학생들도 연방 이민단속에 집단 항의…수업 거부하고 거리 시위 나서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망 사건 계기
산호세·샌리앤드로 지역서 거리 행진

샌리엔드로 지역 고등학생들이 8일 거리로 나와 연방 이민단속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펼치고 있다. 사진=폭스 뉴스 캡처.
베이 전역에서 수백 명의 학생들이 28일 연방 정부의 이민단속에 대해 항의하며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로 나와 시위를 펼쳤다고 ABC와 폭스 등 주요 언론사들이 이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학생들은 최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들에 의해 두 명이 잇따라 사망한 사건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국적인 이민 단속 강화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집단 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산호세에서는 오버펠트 고등학교 학생 수백 명이 시가 행진을 펼쳤다. 학생들은 ‘NO ICE’ 등 이민세관단속국(ICE)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ICE 반대”, “가족을 분리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행진 과정에서 일부 인근 주민들은 집 앞에 나와 학생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박수를 보내며 지지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샌리앤드로 헤스페리언 블러버드 일대에서도 수백 명의 학생들이 도로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학생들은 연방 이민 당국의 최근 단속 방식이 지역 사회에 공포와 불안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고등학생들의 시위는 지난 주말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연방 요원 총격 사망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간호사였던 알렉스 프레티가 연방 요원에 의해 사망했으며, 이 사건은 불과 몇 주 전 같은 도시에서 세 아이의 어머니인 르네 굿이 연방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데 이어 발생해 논란을 키웠다. 두 사건 모두 연방 요원의 무력 사용을 둘러싸고 정당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으며, 연방 이민 단속의 방식 전반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되고 있다.

학생들은 이번 시위가 단순한 일회성 항의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 대한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가족 구성원이 이민 신분 문제로 언제든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느끼는 긴장감이 이번 집단 행동의 배경이라는 것. 참가 학생들 상당수는 “이민자 공동체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고 이들 언론은 덧붙였다.

한편, 베이 지역 고등 학생들의 수업 거부 시위는 미네소타에서 시작된 분노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 지역 이민 및 인권 체들도 금요일인 30일을 ‘동맹 휴업의 날’로 선포하고 지역 주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는 비단 베이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연방 요원에 의한 잇단 총격 사망 사건과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미국 사회 전반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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