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지역 대중교통 재정마련 위한 판매세 인상안 2026년 주민투표에

팬데믹 이후 재정 부족 막기 위한 ‘SB 63 법안’ 주의회 통과
SF 최대 1% 인상, 연간 10억 달러 확보 전망…부담 논란도
통과시 알라메다 등 일부도시 판매세 11.25%까지 인상돼

샌프란시스코 대중교통인 뮤니(MUNI) 버스. 사진 SFMTA.
베이 지역 대중교통을 살리기 위한 판매세 인상안이 오는 2026년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주의회는 지난주 마감 시한을 앞두고 ‘SB 63’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팬데믹 이후 급격히 줄어든 수입으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바트(BART), 뮤니(Muni), 칼트레인 등 교통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 마련의 길을 열어준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오는 10월 12일 전에 법안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을 발의한 샌프란시스코 출신 민주당 스콧 위너 상원의원은 “열차와 버스를 자주, 안정적으로 운행하는 것은 베이 지역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라며 “대중교통 운행을 위한 재정 마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법안”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이용객 수가 급감하면서 베이 지역 교통 시스템은 긴급 지원금에 의존해 매년 적자를 메워 왔다. 주의회는 장기적 재원 마련 방안을 두고 3년 넘게 논의했지만, 과세 방식에 대한 이해관계 충돌로 협상이 지연됐다. 기업 단체들은 판매세를 지지했으나, 노동조합과 기후단체들은 급여세나 총수입세를 선호했다. 판매세는 저소득층에 불리하다는 반발도 적지 않았다.

SB 63은 샌프란시스코, 산마테오, 산타클라라,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카운티를 아우르는 특별 구역을 신설하고, 베이 지역 메트로폴리탄 교통위원회(MTC)가 이를 관리하도록 규정한다. 판매세 인상안은 MTC 결정이나 주민발의 방식으로 투표에 부칠 수 있는데, 발의 방식일 경우 단순 과반 찬성으로 통과된다. 주최 측은 이를 노리고 있다. 판매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1%, 다른 카운티에서는 0.5% 인상될 수 있으며, 향후 14년

동안 매년 최대 10억 달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BART 지원을 위해 판매세와 재산세를 부담하고 있는 알라미다, 콘트라코스타,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승인될 경우 알라메다, 알바니, 헤이워드, 뉴악, 샌리앤드로, 유니언시티 등 일부 도시 세율은 캘리포니아 최고 수준인 11.25%까지 치솟게 된다.

주요 교통기관은 추가 재원이 없으면 심각한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다. BART는 배차 간격을 20분에서 60분으로 늘리게 되고, 뮤니는 오후 9시 이후 운행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대도 거세다. 일부는 교통기관이 이미 원가 절감을 충분히 하지 않았으며,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증가로 줄어든 수요에 맞게 구조조정을 먼저 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산마테오 카운티의 일부 정치인들은 주민들의 부담이 과도한 반면, 재원 사용에 대한 통제가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최종적으로 법안은 하원에서 46대 20으로, 상원에서는 29대 8로 통과됐다. 산호세 출신 민주당 알렉스 리 의원을 포함해 14명이 기권했다.

법안에는 책임성 강화를 위한 조항도 포함됐다. AC 트랜짓, BART, 칼트레인, 뮤니의 비용 절감 방안을 검토하는 ‘재정 효율성 검토’가 의무화되며, 역 주변 토지의 주택·복합개발 활용 여부도 검토 대상이다.

이번 조치가 팬데믹 이후 교통 위기를 넘기기 위한 ‘마지막 안전망’이 될지, 혹은 새로운 부담 논란을 키울지는 2026년 주민들의 선택으로 결정되게 됐다.


최정현 기자 / choi@baynews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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