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넓은 공간 주택 선호…수요 늘어
기록적 저금리에 구입 열기도 예년보다 뜨거워
콘트라코스타 25%, 알라메다 17% 등 두자리수 급등
베이 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 1년 사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머큐리뉴스는 5일 베이 지역 9개 카운티에서 단독 주택 중간가격(Median Price)이 모두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머큐리뉴스는 부동산 정보 전문 분석업체인 코어로직과 DQ뉴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기사에서 베이 지역 9개 카운티의 주택 가격 중간가격은 93만5000달러로 1년전에 비해 16%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상승폭은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 대도시가 아닌 콘트라코스타와 알라메다, 산마테오 카운티 등에서 두드러졌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팬테믹으로 인해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 대도시에 거주하던 직장인 가족들이 재택근무와 자녀들의 원거리 수업 등으로 주택 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함에 따라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으로 이동하며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기록적인 저금리로 인해 모기지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것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코어로직과 DQ뉴스 자료를 보면 콘트라코스타 카운티의 경우 2020년 단독 주택 중간 가격이 59만 달러에 머물렀지만 2021년도에는 73만7000천 달러까지 24.9%나 올랐다. 알라메다 카운티의 경우에도 2020년 80만 달러였던 주택 중간가격이 올해 93만5000달러로 16.9% 상승했다. 산마테오 카운티도 142만 달러에서 160만 달러까지 12.7%나 뛰었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149만 달러에서 147만 달러로 상승폭이 0.9%에 그쳤고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124만 달러에서 129만 달러로 주택 중간가격이 4% 정도만 올라 평균치에 훨씬 못 미쳤다.
코어로직의 셀마 헵 이코노미스트는 “대도시가 아닌 주변 도시들로의 이동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많은 가정들이 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집값이 대체적으로 비슷하지만 집 규모는 큰 대도시 인근으로의 이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이 늘어나며 주택 거래도 폭발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거래 전문회사인 레드핀의 자료에 따르면 2월 주택 판매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경우 전년대비 무려 46%나 증가했으며, 알라메다도 45%로 크게 뛰어올랐다. 콘트라코스타는 35%, 산마테오도 27%나 급증했다.
거래가 활발해지며 주택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호세 지역의 한 부동산 에이전트는 “올해 주택시장은 어느때 보다 뜨겁다”며 “주택 매물보다 구매자가 훨씬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스 가토스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에이전트도 “최근 산호세 북쪽에 위치한 주택의 경우 전망이 좋아 구매자들이 몰렸다”며 “무려 22개의 오퍼를 받았다”고 밝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베이 지역 주택시장 과열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년 봄이면 증가하는 주택 구입 수요에 보다 큰 주택으로 이사하려는 수요까지 겹쳐져 매물 부족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구입자들이 반복되는 입찰에서 선택받지 못할 경우 더 높은 가격을 제시 할 가능성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나 돼야 부동산 열기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Bay News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