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4일(한국시간)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성민(55)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경무관)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경찰청은 이날 박 부장을 대기발령하고 후임으로 김보준 경찰청 공공안녕정보심의관(경무관)을 전보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경무관급 이상 고위직 경찰관의 인사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이달 2일과 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입건된 이임재(53)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총경)과 참사 당일 서울청 상황관리관으로 근무한 류미진(50) 전 서울경찰청 인사교육과장(총경)을 차례로 대기발령한 바 있다. 지난 9일에는 다른 직원을 시켜 문제의 보고서를 삭제한 뒤 직원들을 회유한 혐의로 입건된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과 계장도 대기발령했다.
박 부장은 이태원 참사 이후 용산서를 비롯한 일선 경찰서 정보과장들과 모인 메신저 대화방에서 “감찰과 압수수색에 대비해 정보보고서를 규정대로 삭제하라”고 했다가 감찰·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박 부장을 수사해달라고 의뢰했다. 특수본은 조만간 박 부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정보보고서 삭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모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을 이번 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를 받다가 지난 11일 숨진 정모(55) 전 용산서 정보계장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