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명이 몰린 이스라엘 유대인 성지순례 행사에서 압사 사고로 적어도 44명이 사망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북부 메론 지역의 사고 현장에는 응급구조대가 파견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고,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6대의 헬기가 동원됐다. 구조대 대변인은 AFP 통신에 “현장에서 38명이 사망했고, 병원에서 더 사망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현지 병원 소식통은 적어도 6명이 병원에서 숨졌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병원으로 실려간 이들은 150명에 달했고 그 가운데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는 이날 수만 명의 초정통파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의 전통 축제인 ‘라그바오메르’를 즐기기 위해 모였다. 현지 언론은 사고 초기에 행사장의 스탠드가 붕괴했다고 보도했지만, 이후 밀집한 군중이 넘어지면서 참사가 벌어졌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현장에 있던 24세의 드비르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많은 사람이 밀어닥쳤고 소용돌이가 일어났다”면서 “첫 줄의 사람들이 넘어졌고, 그다음 줄의 사람들도 밀려 넘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